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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부활 사이클’ 돌아온 사우디, 눈에 띄는 상승세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1.09 10:29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북한을 4-0으로 크게 꺾으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의 브라질’로 돌아온 사우디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위치한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9 UAE 아시안컵 E조 첫 경기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가 북한을 4-0으로 꺾었다. 1차전을 치른 18팀 중 사우디는 이란(5-0 승)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점수 차 승리를 거둔 팀이다.

사우디는 북한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북한의 한광성이 전반 44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더 경기를 쉽게 풀긴 했지만, 그 전에 이미 2골을 넣으며 승리를 굳혀가고 있었다. 사우디는 점유율 73.3%, 돌파 성공률 66.2%, 공중볼 경합 성공률 70.4%를 바탕으로 경기를 제압했다.

특히 돌파 성공률은 사우디의 압도적인 개인 기량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그동안 경기를 치른 우승후보들의 돌파 성공률은 호주 44%, 한국 50%, 이란 64.2% 등이었다. 사우디가 가장 높다. 3분의 2에 가까운 성공률은 드리블이 아주 뛰어난 선수들의 수치다. 팀 전체가 이 정도 수치를 기록했다는 건 사우디의 개인기량이 북한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잘 통했는지 보여준다. ‘아시아의 브라질’이라는 별명에 맞게 유연하고 민첩한 드리블이 경기 중 계속 이어진 결과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럽파 없이 전원 국내파로 대회를 준비했다. 해외파가 없다는 건 사우디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었고, 지난 10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부진하게 만든 원인이었다. 이번에 사우디는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후안 안토니오 피치를 선임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네덜란드 명장 베르트 판마르바이크(2015~2017)에 이어 피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감독 선임에 어느때보다 신경 썼다. 그 결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본선 1승을 달성했다.

피치 감독은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칠레를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대륙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아시안컵에 특히 기대를 걸 만하다. 현역 시절에는 스페인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고 바르셀로나에서도 뛰었던 스타 공격수였다.

사우디는 자국 선수 위주 구성을 ‘조직력 극대화’라는 장점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회 명단 23명 중 16명이 단 3팀(알나스르 5명, 알힐랄 5명, 알아흘리 6명) 소속이다. 북한전 선발 명단 가운데 알힐랄 소속이 5명, 알아흘리 소속이 3명이었다. 사우디는 지난 1일 평가전에서 한국과 0-0으로 비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경기 내용은 사우디가 앞선 경기였다. 서로 손발이 잘 맞는 만큼 대회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고질적인 문제는 골 결정력 부족이다. 중동에서 한 수 아래 팀과 많은 A매치를 갖지만,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A매치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주전 공격수인 파하드 알무왈라드(대회 전 51경기 11골) 1명뿐이다. 자국리그 득점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외국인 공격수다. 북한을 상대로도 슈팅 기회를 16회 만들었으나 그중 유효슈팅은 6회로 비교적 적었다. 북한전 득점이 4골 모두 다른 선수에게서 나왔다는 점 역시 다른 팀이라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사우디의 팀 구성을 감안하면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사우디 축구의 부활을 지지하는 근거 중 하나가 월드컵 예선이다. 사우디는 1994년 월드컵부터 2006년 월드컵까지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아시안컵에서는 1984년부터 2007년까지 7회 대회 중 6회나 결승에 진출해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달성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과 아시안컵 결승 진출 시기가 딱 맞아떨어진다. 사우디는 이후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에서 본선에 가지 못했는데, 바로 직후인 2011년과 2015년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역시 월드컵 성적과 아시안컵 성적이 늘 같은 곡선을 그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법칙이 적용된다면, 사우디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므로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한국과 사우디가 모두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전도 승리한다면 8강에서 만나게 된다. 사우디의 상승세는 한국의 잠재적 불안 요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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