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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이청용은 수모를 씻고 부활을 시작했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1.08 15:36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청용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 오랜 고생 끝에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으로 돌아온 이청용은 부활의 희망을 보여줬다.

7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C조 1차전을 가진 한국이 필리핀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22분 나온 황의조의 득점은 이청용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이청용이 교체 투입되고 3분 지나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4년 전 열린 호주아시안컵에서 이청용은 1차전 도중 다리에 실금이 가 대회 도중 이탈했고, 실전 복귀에 3개월 넘게 걸렸다. 그 뒤로 큰 부상은 없었지만 프로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2011년 당한 다리 골절 부상의 여파가 이청용을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이청용은 지난 2017년 10월 대표팀에서 본의 아닌 수모를 당했다. 신태용 당시 감독이 평가전에서 측면 수비수들의 대거 이탈을 메우기 위해 이청용을 오른쪽 수비수로 쓰는 변칙 전술을 시도했다. 대표팀에 꾸준히 뽑히지 못하던 이청용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전이었다. 어색한 수비수 자리에서 불안한 경기를 치른 뒤, 이청용은 일찌감치 ‘2018 러시아월드컵’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이청용은 심각한 부상과 그 후유증으로 8년 동안 고생했고, 현재 31세다. 대표팀 중심으로 막 올라서던 20대 초반에 비해 운동능력이 하락했다. 그런 이청용에게 원래 포지션인 윙어보다 오히려 더 뛰어야 하는 측면 수비는 무리였다. 최근 이청용은 소속팀 보훔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 운동능력이 덜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어린 시절부터 폭발적인 윙어보다 지능과 기교를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웠던 이청용에게 잘 맞는 역할이다.

이청용의 몸놀림은 비교적 가벼웠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고생해 온 동년배 구자철, 기성용이 이날 무거운 몸을 끌고 힘겹게 경기한 것과 달리, 후반에 투입된 이청용은 민첩한 동작으로 필리핀 수비 사이를 헤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상대 수비의 최종 저지선과 상대 미드필더들의 1차 저지선 사이에서 횡으로 드리블하며 스루 패스할 곳을 찾는 이청용 특유의 플레이는 이날 한국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던 ‘라인 사이 공략’에 딱 맞았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 바로 뒤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구자철, 이재성에게 맡겼다. 필리핀전 경기력만 보면 이청용이 이 임무를 더 매끄럽게 수행했다. 이청용은 타고난 센스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필리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패스를 시도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지능적인 선수의 가치가 빛난 후반전이었다.

비슷한 세대지만 구자철, 기성용과 이청용의 처지는 반대다. 구자철과 기성용은 2011년부터 올림픽대표팀, A대표팀의 주축으로 뛰면서 영광과 수모를 함께 받아 왔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일제히 은퇴 의사를 밝혔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만류로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반면 이청용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 발탁되지 못했다.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주목 받았지만, 이후 대표팀에서 그만한 비중을 갖고 대회에 나선 적이 없었다. 아시안컵은 명예를 되찾을 기회다.

수비력과 체력 등 종합적인 능력을 고려할 때 이청용의 위치는 선발일수도, 벤치일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매 경기 투입돼 한국이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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