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리버풀이 “유럽 최강”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승리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팀의 대결은 지금 유럽 전체를 통틀어 가장 주목 받는 경기다.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통해 맨시티와 리버풀이 경기를 갖는다. 리버풀은 17승 3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18라운드까지 리버풀을 승점 1점차로 추격했으나 19, 20라운드 연패를 당하며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한 경기 더 치른 토트넘홋스퍼에게 2위를 내주고 3위로 미끄러진 상태다.

현재 상황을 잘 아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 리버풀은 유럽 최강이다. 경기 방식, 경기의 디테일을 모두 통제한다는 점이 그렇다. 우리로선 좋은 도전이 될 것이다”라며 맨시티가 도전자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 이상으로 압도적인 전반기를 보낸 끝에 쉬운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의 말이라기엔 다소 초라해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경기가 리버풀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좋은 기회”라며 승리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팀 모두 부상자가 많지만, 타격이 큰 쪽은 맨시티다. 리버풀은 조 고메스, 제임스 밀너,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등이 없는 와중에 완벽한 베스트 멤버를 구축했다. 특히 미드필드는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 조던 헨더슨, 나비 케이타, 파비뉴 중 누굴 벤치에 앉혀야 할지 모를 정도로 훌륭한 선수층이 구축됐다.

맨시티는 핵심 중 핵심인 케빈 더브라위너가 최근 근육 부상으로 빠져 있으며, 이 경기에서도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레브트백 벤자맹 망디가 부상으로, 파비안 델프가 앞선 경기 퇴장에 따른 징계로 이탈했다. 레프트백으로 원래 윙어인 올렉산다르 진첸코를 투입할지, 원래 센터백인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투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공격력을 포기하느냐, 수비력을 포기하느냐다. 현지에서는 라포르테가 선발로 투입돼 좀 더 보수적인 수비진을 갖출 거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맨시티의 홈 득점력과 리버풀의 수비력이 벌이는 싸움이기도 하다. 맨시티는 EPL 최다득점팀(54득점)일 뿐 아니라, 이번 시즌 11차례 홈 경기에서는 모두 2골 이상 넣었다. 최근에 패배한 크리스털팰리스전조차 2골을 넣고 2-3으로 졌다. 상대팀 리버풀은 전체 실점이 단 8골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력이 압도적이다. 최소실점 2위팀 첼시, 맨시티의 16실점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놀라운 수비력이다.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1골 넘는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관건은 체력이다. 두 팀 모두 활발할 움직임을 통해 경기 전체를 지배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로테이션 멤버들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에 대한 의존도는 크다. 체력 회복을 위한 시간이 경기 내용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점에서 리버풀이 유리하다. 리버풀은 한국시간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4시 30분경 지난 경기를 마쳤지만, 맨시티는 31일 오전 1시 15분경에 마쳤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약 21시간을 더 쉬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평소와 똑같은 맨시티전이다. 아주 어려운 상대고, 현대 축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까다로운 경기다. 비범한 감독이 이끄는 아주 강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클롭 감독은 “가능한 최선의 대비를 해야 한다. 지금 두 팀의 승점만 달라졌을 뿐 경기에 대한 대비는 전혀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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