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비(非) 동남아팀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홈 팬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아시안컵 여정을 시작했다.
2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북한과 친선경기를 가진 베트남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일종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출정식이었다. 아시안컵 참가국 중 가장 축구협회 예산이 많은 중국, 한국, 일본, 호주 등도 출정식은 갖지 않았다. 대회 전 UAE 현지에서 한 차례 평가전으로 대회를 대비하거나, 아예 평가전 없이 대회를 치르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반면 베트남은 동남아 바깥에서 북한을 초청해 출정식에 해당하는 홈 경기를 치른 뒤, UAE에서 31일 필리핀과 또 평가전을 갖는다. 베트남 축구계의 자신감과 노력을 모두 엿볼 수 있는 일정이다.
두 팀의 역대 위상은 북한이 훨씬 높다. 역대 FIFA 랭킹 평균은 북한 119위, 베트남 121위로 큰 차이가 없지만 국제 무대에서 남긴 인상은 북한이 늘 위였다. 북한은 1966년과 2010년 두 차례 월드컵에 참가했고, 1966년에는 이변도 만들었다. 아시안컵은 2011년부터 이번까지 3회 연속 참가 중이다. 반면 베트남은 2007년 본선 진출 이후 2011, 2015년 모두 걸렀다. FIFA 랭킹 최고 기록은 북한이 62위, 베트남 98위로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지금은 FIFA랭킹도, 상대 전적도 베트남이 앞선다. 베트남은 FIFA랭킹 100위다. 109위인 북한보다 위다. 아시아에서는 북한 바로 위에 있다. 최근 상대전적 역시 2015년 무승부, 2016년 5-2 대승, 이번 무승부로 베트남이 1승 2무 우위를 갖고 있다. 모두 베트남의 홈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였다.
동남아 바깥의 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베트넘은 지난해 말부터 아프카디스탄, 요르단, 북한 등 서아시아와 동아시아 팀을 상대로 3전 3무를 기록했다. 동남아를 벗어나면 신체 조건의 한계에 부딪친다는 기존의 문제를 극복할 기미가 보인다.
북한은 체격이 작은 편이지만 잘 단련된 근력과 지구력 등 신체조건 중심의 축구를 하는 팀이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몸싸움 등 신체적인 면에서 북한에 밀렸지만, 최근 아시안게임 등 아시아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베트남은 8일 이라크(FIFA랭킹 88위)전을 시작으로 이란(29위), 예멘(135위)과 D조에서 경기한다. 조별리그에 6조(24팀)가 참가해 8팀만 탈락하기 때문에, 각조 3위도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베트남은 전력상 더 아래인 예멘만 확실히 잡아낸다면 이라크, 이란을 상대로 승점을 따지 못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1승 1무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16강 진출은 확정적이다. 처음부터 16강으로 시작했던 기존 대회와 비교하면 훨씬 의미 있는 대회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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