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가려면 스페인라리가를 놓쳐선 안 된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2018/2019시즌에도 깊이 있게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리오넬 메시가 오른쪽과 중앙을, 조르디 알바가 왼쪽을 파고들면 상대 수비는 알고도 당한다. 바르셀로나의 조직력이 어떻든 두 선수의 호흡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2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라리가 17라운드를 가진 바르셀로나는 셀타비고에 2-0 승리를 거뒀다. 2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같은 날 에스파뇰을 꺾었지만, 바르셀로나는 추격당하지 않고 승점 3점차(바르셀로나 37, 아틀레티코 34)를 유지했다.

바르셀로나의 두 골은 같은 공식에서 비롯됐다. 메시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 알바가 시의적절하게 상대 왼쪽을 파고들어 수비수들의 시선을 교란하는 플레이, 다시 중앙으로 돌려준 공을 메시가 마무리하는 득점 과정이다.

전반 10분 첫 골을 넣은 건 우스망 뎀벨레지만 메시, 알바의 콤비 플레이가 더 큰 역할을 했다. 메시가 왼쪽 측면으로 패스를 벌려주자 알바가 재빨리 오버래핑하며 받아냈다. 알바는 곧장 크로스하는 게 아니라 중앙을 차분하게 바라보며 크로스할 상대를 찾았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문전으로 쇄도해도, 가장 가까운 곳에 뎀벨레가 다가와도, 수비수들 시야 바깥에서 아르투로 비달이 손을 번쩍 들어도 모두 무시하고 잠시 공을 끌었다. 그새 메시가 중앙으로 진입했고, 그제야 알바는 메시에게 패스했다. 메시의 왼발 마무리를 루벤 블랑코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자 뎀벨레가 냉큼 공을 주워 득점했다.

전반 45분 두 번째 골은 움직임이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뎀벨레가 먼저, 수아레스가 그 다음으로 침투했다. 두 명의 움직임으로 셀타 수비진 전체가 일제히 왼쪽으로 쏠렸다. 그때 경기장 반대쪽에서 나타난 메시가 알바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왼발 킥으로 순식간에 골을 터뜨렸다. 메시, 알바의 호흡을 위해 나머지 동료들이 미끼 역할을 해줬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토털풋볼이나 ‘티키타카’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날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은 51.5%였고 패스 성공률은 두 팀 모두 86%였다. 슈팅 횟수는 바르셀로나 9회, 셀타 11회로 오히려 열세였다. 바르셀로나가 나은 지표는 득점뿐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더 압도적인 팀이었을 때부터 다져 놓은 부분 전술, 선수들간의 절묘한 호흡, 메시의 개인 기량이 현재 라리가 1위를 달릴 수 있는 저력이다. 특히 알바는 지난 시즌부터 바르셀로나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수준으로 입지가 커졌다. 셀타전에서 알바는 동료의 슛을 이끌어낸 패스 3회(경기 최다), 개인 공 점유율 6%(팀 내 최다), 패스 횟수 65회(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알바의 패스에서 바르셀로나 공격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메시의 팀이다. 메시는 15득점 10도움으로 두 부문 모두 라리가 1위다. 메시와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선수라는 점만으로도 알바는 바르셀로나에서 핵심 인물이다. 알바의 기록은 1골 4도움으로, 도움 부문에서 메시에 이어 팀 내 2위다. 축구 통계 서비스 ‘후스코어드닷컴’은 각종 통계 지표를 통해 알바가 이번 시즌 라리가 최고 레프트백이라고 평가한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역시 두 선수의 호흡이 “완벽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발베르데 감독은 “메시와 알바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다. 둘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 알바는 그만의 타이밍이 있고, 모두를 놀랠 수 있는 선수다. 알바의 이런 기세를 멈추게 하기란 어렵다. 만약 알바가 멈춘다면 다른 선수가 메시에게 패스할 것이다. 알바와 메시가 계속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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