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1일 공개한 2018시즌 K리그 구단별 연봉 및 기본급연액 현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전북의 급여 수준이다.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전북은 34명의 선수단(국내선수 31, 외국인선수 3) 전체 연봉으로 177억4693만원을 지급해 연봉액 2위인 울산(93억6천만원)을 크게 앞질렀다. 1인당 평균 연봉 5억2200만원에 해당하는 높은 액수. 1인당 평균 연봉 2위에 오른 울산은 2억6700만원, 3위 제주와 4위 서울은 각각 2억1220만원과 2억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북의 연봉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은 스타 선수들이다. K리그 연봉 순위 전체 1위부터 8위가 모두 전북 선수들이다. 전체 1위를 차지한 김신욱(16억500만원)과 2위 로페즈(12억8700만원), 3위 티아고(12억4600만원), 이 세 명의 연봉 총합(약 42억원)은 리그 순위 2위를 차지한 경남 선수단 36명 전체 연봉 총합(약 45억원)에 육박한다. 참고로, '2관왕' 말컹 등 경남 소속 외국인 선수 4인의 연봉 총합은 7억9600만원으로, 인당 평균 연봉 2억이 채 되지 않는다. 리그에서 가장 저렴한 액수.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울산의 대대적인 투자와 경남과 성남의 높은 '가성비'다. 울산은 전북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93억원을 선수 연봉에만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2위 경남은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전체 선수단 연봉 규모 역시 리그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36명에게 약 45억원을 지급한 경남은 선수 1인당 1억2700만원대 연봉 액수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경남보다 낮은 금액을 쓰고도 FA컵 정상에 올라 ACL 진출권을 따낸 대구 역시 '가성비' 면에서 주목을 받을만했다. 대구는 44명으로 K리그1 최대 규모 선수단을 꾸리고서도 43억원이라는 최소 금액을 썼다.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액수로 K리그2 최고 연봉팀인 부산아이파크(평균 1억1500만원)보다 평균 연봉이 낮았다. 

눈에 띄는 것은 K리그2에서 K리그1 직행 승격권을 따낸 성남FC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총 연봉 29억5천만원으로 1부 리그 승격의 성과를 일궈냈다. 의경으로 구성된 아산을 뺀 K리그2 9개팀 중 4위에 해당하는 연봉만으로 승격의 영예를 누렸다. 

이밖에, K리그1에서 수당 지급을 가장 적게 한 팀 중 하나가 FC서울이라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FC서울은 최하위 전남(4억9천만원) 다음으로 적은 금액(6억6천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했다. 출전수당, 승리수당, 무승부수당, 득점 수당 등으로 구성된 '수당 지급' 항목은 팀 성적과 계약 조건이 교차하여 이뤄지는 부분이어서, FC서울의 올 시즌 부진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항목이라 흥미롭다. 전북은 수당 부문에서도 41억원 이상을 지출해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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