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2018/2019 잉글리시풋볼리그컵(EFL컵)’을 통해 런던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한 도전을 진행 중이다. 그 중심이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EPL컵 8강전을 갖고 아스널을 2-0으로 꺾었다. 손흥민이 전반 20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4분 델리 알리가 골을 추가했다.

두 팀은 런던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후반 28분 아스널 홈 관중이 플라스틱 병을 던져 알리의 머리를 맞혔다. 알리가 관중을 도발하는 골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한 폭력적 대응이었다. 아스널은 CCTV를 통해 병을 던진 인물을 찾겠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아스널을 비롯해 런던 연고의 팀을 연거푸 만나며 이번 리그컵을 진행 중이다. 토트넘은 3라운드(32강)부터 참가했다. 3라운드에서 런던 인근을 연고로 하는 왓퍼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4라운드(16강)에서는 동런던 지역의 대표적 강호인 웨스트햄을 3-1로 잡았다. 이어 8강에서 아스널까지 꺾었다.

다음 상대도 런던 연고 팀이다. 20일 첼시가 본머스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토트넘을 만난다. 첼시는 런던 서부의 대표적 강호다. 런던의 대표적인 라이벌 구단들을 모두 꺾어야 EFL컵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여정이다. 런던 연고 팀이 아닌 건 마지막 상대뿐이다.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맨체스터시티(맨체스터 연고)와 버튼알비온(스태퍼드셔 연고) 중 한 팀을 만나게 된다.

런던 최강자를 가리는 ‘도장 깨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EFL컵 왓퍼드전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서 킥을 성공시켰다. 웨스트햄전에서는 2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아스널전 득점까지 터뜨리며 런던에서 열리는 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이달 초 열린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당시 반칙을 유도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손흥민의 이번 득점은 논란의 여지없이 깔끔했다. 파울로 가사니가 골키퍼의 골킥이 루카스 모우라의 헤딩 경합 후 떨어지자, 알리가 이 공을 논스톱 스루 패스로 연결했다. 아스널 수비 배후로 달려드는 손흥민에게 정확히 배달된 멋진 패스였다. 손흥민이 페트르 체흐 골키퍼 앞에서 왼발로 깔끔하게 차 넣었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리그컵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토트넘이 단 두 경기 만에 탈락했는데, 손흥민은 2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이 리그컵에서 넣은 10골 중 절반인 5골(3골 2도움)을 손흥민이 만들어냈다.

시즌 초 무득점으로 고생했던 손흥민은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영국에 남아 휴식 및 훈련에 집중한 뒤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11월 25일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한 달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 EPL 3골, EFL컵 1골 등 4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핵심 득점원다운 모습을 회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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