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는 말컹을 이적시켜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인정하며 이미 대체자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은 24, 25일에 걸쳐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7라운드를 통해 2위를 확정했다. 25일 수원삼성과 가진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둬 18승 10무 9패하. 이로써 시도민 구단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K리그 순위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사상 첫 구단이 됐다.

경남이 키운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말컹의 거취가 화제다. 말컹은 26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나아가 K리그 시즌 MVP 부문에서도 이용(전북현대)을 가장 위협하는 후보로 꼽힌다. 브라질의 무명 선수였던 말컹은 지난해 K리그2 득점왕에 이어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빠르게 아시아 무대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조 대표는 26일 ‘풋볼리스트’와 한 통화에서 “우리가 사실 그만큼 대접을 못 해주지 않나”라며 말컹의 높아진 가치에 맞는 연봉을 주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말컹은 지난해 브라질의 이투아누에서 경남으로 임대됐다가 시즌 도중 완전 이적했다. 당시 경남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로 알려진 이적료를 투자해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 곳곳에서 말컹에 대한 러브콜이 끝없이 이어졌다. 말컹은 경남에 좋은 성적도 선사하고 자신의 가치도 더욱 높이고 싶다며 올해까지 한국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파격적인 조건을 찾아 리그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컹의 이적료로 거론되는 액수는 500만 달러(약 56억 원) 정도다. 조 대표는 “그 정도가 최소한이다. 중동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중국도 있다. 경쟁자가 더 나타나면 이적료가 오를 수 있다”며 기왕 영입시킨다면 선수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중국 구단들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 시 중국축구협회에 이적료만큼의 기부금을 내야 하는 제도 때문에 지갑을 열기 꺼렸다. 조 대표는 “이 제도가 없어질 거라는 전망이 있다”며 더 많은 팀이 말컹을 노리기를 기대했다. “시도민구단이 본래 그런 것 아니겠나. 선수 키워서 살림에 보태 써야 한다. 여건이 맞으면 보낸다”라고 했지만 ‘여건’은 결코 낮은 액수가 아니다.

말컹이 결국 떠날 때를 대비해 대체자도 이미 물색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미 구단 직원이 유럽과 남미에 다녀왔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말컹을 보내야 할 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말컹을 데려올 때보다 단가가 높지만, 감독이 원한다는데 영입해줘야 할 것 같다”며 ACL 진출에 맞는 뛰어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시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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