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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재성, 이승우까지 ‘대표팀 제외=맹활약’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1.26 07:38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매치 데이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유럽 리그에서, A매치에 차출되지 않은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맹활약했다. 대표팀 배제가 ‘신의 한 수’였다.

이재성은 24일(한국시간) 열린 2.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잔트하우젠을 상대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팀이 2-1로 한 골차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야니 세라, 킹슬리 쉰들러가 측면에서 패스를 전개할 때 이재성은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문전에 파고든 뒤 골키퍼와 부딪쳐가며 절묘하게 마무리했다.

홀슈타인킬이 슈팅 횟수에서 9회 대 21회로 열세를 보인 경기에서 이재성은 드리블 성공 3회(성공률 100%)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투톱 바로 아래서 공격을 전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재성은 후반 40분 교체됐다.

이재성은 지난 10일 파더보른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A매치 휴식기 전후로 모두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시즌 기록은 2골 5도움이다.

이승우는 24일 열린 베로나와 팔레르모의 세리에B 홈 경기에서 모처럼 후반 40분까지 긴 시간을 소화했다. 7위로 떨어져 있는 베로나는 선두 팔레르모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승우는 전반 31분 선제골에 기여했다. 골은 사무엘 디카르미네가 기록하고 어시스트는 리데르 마토스가 기록했지만, 마토스에게 패스를 건넨 선수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역습 상황에서 상대 선수 두 명의 견제를 뚫고 좋은 전진 패스를 내줬다.

파비오 그로소 감독이 이승우에게 전보다 큰 비중을 부여했다는 걸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작은 체구가 단점이라고 지적 받아 온 이승우는 이날 공을 잡을 때마다 늘 과감한 전진드리블을 시도하며 체격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시도를 이어갔다. 85분 동안 뛴 건 이승우의 이번 시즌 최장 출장 기록이다. 후반 14분에는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짧은 출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장이나 경고를 받은 점은 아쉽지만 그 밖에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 내용이었다. 이승우는 일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한국인들의 대활약은 25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를 지배한 손흥민의 플레이로 정점을 찍었다. 토트넘홋스퍼의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후반 9분 첼시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자기 진영에서부터 시작된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 혼자 조르지뉴, 다비드 루이스를 모두 돌파하고 골로 마무리했다. 모처럼 보여준 ‘손흥민표’ 단독 드리블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첼시를 3-1로 꺾었다.

손흥민은 시즌 첫 골을 가장 손흥민답고 극적인 방식으로 터뜨렸다. 이날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을 맡은 손흥민은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6회나 슈팅을 날렸고 드리블 2회(성공률 66.7%), 동료에게 만들어 준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3%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되찾았음을 알리는 경기 내용이었다.

세 선수는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까지 한국 대표팀 공격에서 각각 한 자리를 맡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지만 11월 A매치에 차출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손흥민의 배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 당시 토트넘이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한 내용이었다. 벤투 감독에 따르면 이재성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승우는 해장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손흥민과 이승우는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대가로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아시안게임은 유럽 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진 대회다. 손흥민의 경우 월드컵과 토트넘의 프리 시즌 투어, 아시안게임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를 오가는 엄청난 여정을 소화해야 했다. 11월 A매치를 거르고 회복과 팀워크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이승우는 아시안게임 동안 베로나의 공격 조합이 이미 완성돼 버려 설 곳이 좁아진 상태였다. A매치 기간 동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그로소 감독에게 자신을 충분히 보여준 결과 이승우에게 출장 기회가 왔고, 경기력도 나아졌다.

벤투 감독은 11월 A매치를 통해 나상호, 이청용 등 그동안 가동하지 못한 새로운 공격 자원을 시험했다. 대표팀 바깥에서는 기존 공격진인 손흥민, 이재성, 이승우 등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가동할 수 있는 인재풀이 풍부해지고 있다. 대표팀 배제가 신의 한 수였다.

유럽파 선수들은 아시안컵 멤버가 소집되는 12월 말까지 대표팀에서 따로 테스트를 받거나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없다. 각 소속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찾는 것이 대표팀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대회 개막 이후 합류하기로 되어 있는 손흥민은 더욱 그렇다. 아직 대표팀에서 입지가 확실하지 않은 이승우는 팀내 활약이 가장 절실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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