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진정한 골잡이는 팀이 가장 필요할 때 골을 터뜨린다.

 

첼시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21일(이하 현지시간) 은퇴 선언을 한 디디에 드로그바를 잊지 못한 이유도 여기 있다.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두 차례에 걸쳐 9시즌을 뛰며 총 164골을 터뜨렸다. 드로그바는 리그에서도 104골을 넣었고, 이는 첼시 역대 득점 순위 4위에 해당한다.

 

드로그바는 특히 큰 경기에 강했다. 가장 좋은 예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이다. 드로그바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UCL에서 36골(총 44골)을 넣었다. 이는 첼시 역사상 최다 득점이다. 첼시 역대 최다 득점자인 프랭크 램파드(리그 147골, 총 211골)는 UCL에서 25골을 넣었다. 에덴 아자르는 아직 10골에 불과하다.

 

첼시가 사상 최초로 UCL에서 우승할 때도 드로그바가 주전 스트라이커였었다. 드로그바는 팀 내 최다골인 6골을 기록했고, 이 중 한 골은 바이에른뮌헨과 한 결승전에서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드로그바는 각종 컵대회 결승전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드로그바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FA컵을 4차례나 차지했었다. 그는 FA컵 결승전에서만 9골을 터뜨렸다. 이 기록 역시 첼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드로그바는 리그컵 결승전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첼시 선수(4골)이기도 하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체제로 거듭난 이후 첼시 소속으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이도 드로그바다. 드로그바는 2009/2010시즌 2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드로그바는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EPL 득점왕이 됐다.

 

그는 첼시 소속일 때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첼시 시절에만 A매치에서 46골(총 65골)을 넣었다. 드로그바는 조국 코트디부아르 내전을 한동안 멈추게 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드로그바는 20년이나 되는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는 첼시를 떠난지 3년만에 유니폼을 영영 벗었다. 드로그바는 떠났지만 첼시는 한동안 그를 잊기 어려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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