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아시아의 챔피언!” 한 때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뒤덮었던 수원삼성블루윙즈 서포터즈의 유명한 응원구호다. 하지만 이 노랫소리가 울리지 않은지 오래다. 수원은 아시아클럽축구대항전이 AFC챔피언스리그로 재출범한 2003년 이후 한 번도 아시아 축구 정상 탈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1995년 창단해 1996시즌 K리그에 참가한 수원은 빠르게 아시아 축구계의 명문으로 부상했다. 1997시즌 아시아 컵위너스컵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1999시즌 아시아클럽챔피언십 4강 진출에 이어 2001년과 2002년 아시아클럽챔피언십과 아시아 슈퍼컵을 연속 제패하며 아시아 축구의 최고봉에 올랐다.

그리고 10년 동안 수원은 왕좌를 되찾지 못했다. 2005시즌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AFC챔피언스리그에 첫 참가했으나 E조에서 2위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AFC챔피언스리그는 각 조 1위팀이 8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원이 다시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2009시즌이다. 홈에서 전승을 거두며 G조 2위로 16강에 올랐던 수원은 나고야그램퍼스에 1-2로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 2010시즌에는 G조 1위로 16강에 올라 베이징궈안을 격파하고 8강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같은 K리그 출신 성남일화천마를 만나 1차전에서 4-1 완패를 당해 2차전 2-0 승리에도 골 득실 차에 밀려 탈락했다.

2011시즌에는 4강까지 진출했으나 알사드에 패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성적은 2013시즌에 조별리그 탈락으로 곤두박질쳤다. H조 5라운드 경기까지 3무 2패를 기록하며 무승으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가시와레이솔과의 홈 경기에서는 2-6 참패로 역대 최악의 홈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7차례 아시아클럽대항전 최고의 무대에 참가한 수원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의 계속된 ACL 잔혹사에 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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