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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질 않는’ 황의조, 문전에서 100% 집중한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1.21 14:49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의조는 득점 기회가 났을 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득점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문전에서 극도로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20일(한국시간) 한국은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퀸즐랜드 스포츠 앤드 아틀레틱스 센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꺾었다. 황의조는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경기의 두 번째 골을 득점했다. A매치 2경기 연속골이다. 지난 2015년 데뷔해 약 3년 동안 A매치 1득점에 그쳤던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3개월 만에 3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의조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풋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역할이 과거보다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 황의조는 공격수와 윙어를 오가며 뛰었고, 공격수로 배치된 경기에서도 측면으로 자주 이동하며 팀 플레이에 폭넓게 관여하려 했다. 그만큼 전술 기야도가 높아졌지만 문전에서 결정력과 플레이의 밀도가 떨어졌다.

기존 감독들과 달리, 벤투 감독은 ‘내려오지 말고, 상대 수비를 계속 뒤로 물러나게 만들어라’라는 주문을 한다. 필리포 인차기 등 고전적인 이탈리아 공격수들처럼 늘 최전방에 머무르며 득점 기회를 노리라는 주문이다. 황의조는 “그렇게 계속 체력을 비축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가, 찬스가 왔을 때 더 효과적인 슈팅이나 스프린트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이야기했다.

황의조는 이날 후반 24분까지 뛰면서 한국의 모든 슈팅 상황마다 하이라이트 화면에 얼굴을 비쳤다. 황의조 없이 전개된 슈팅 기회는 거의 없었다. 특히 동료가 슛을 했을 때 상대 골키퍼 실수를 노리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플레이를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황의조 자신의 골보다 전반 9분 남태희의 선제골 장면에서 황의조의 움직임이 더 빛났다. 이용이 크로스를 할 때, 황의조는 문전쇄도하던 방향을 좌우로 크게 두 번 바꾸며 자신을 견제하던 센터백을 따돌린 뒤 노마크 상태에서 공을 기다렸다. 공이 자신에게 오지 않고 남태희에게 향하자, 이번에는 골키퍼 실수를 기대하며 가장 먼저 문전으로 쇄도했다.

황의조는 전반 17분 이청용의 슛, 전반 23분 남태희의 슛, 바로 이어진 황인범의 슛, 후반 17분과 18분 황인범의 연속 중거리 슛 등 다양한 슈팅 상황에서 늘 문전으로 쇄도하는 걸 잊지 않았다. 황의조는 그때마다 오프사이드를 절묘하게 피해 문전으로 진입했고, 가장 득점 확률이 높은 방향을 계산하며 달려갔다.

전반 24분 황의조의 득점 상황 역시 ‘2차 기회’를 끈질기게 노린 끝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는 상대 문전에서 약간 떨어진 파포스트 쪽에 혼자 자리를 잡았다. 이용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황의조는 노마크 상태에서 슛을 할 수 있었다.

최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전반 30분 우즈벡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할 것을 예상하고 이를 견제했다. 황의조의 견제 때문에 우즈벡은 백패스가 아닌 횡패스를 했고, 황의조는 이 선택 역시 예상하고 직접 인터셉트한 뒤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즉 공격할 때나 수비할 때나, 황의조는 상대 수비진들과 끝없이 정면 승부를 벌였다. 수비수들을 피해 미드필드 지역으로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상대 센터백 두 명 사이에서 경기 내내 경합하는 건 어렵다"라고 밝힌 바 있지만 물러서지 않고 센터백들과의 눈치 싸움에서 여러 번 승리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지시한 ‘본업에 충실하라’는 요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종종 2선으로 내려가 빌드업을 돕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는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면서도 종종 2선의 패스워크까지 돕는 모습이 조화를 이뤘다.

한국은 능력 있는 2선 공격진이 다수 유럽으로 진출하는 나라가 됐지만, 정작 최전방에서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꾸준한 결정력을 발휘할 전문 골잡이는 맥이 끊겨 있었다. 황의조 역시 득점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유틸리티 자원처럼 인식돼 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득점왕과 최근 J리그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결정력을 바탕으로 황의조는 한국의 전문 골잡이 계보를 부활시켰다. 벤투 감독의 구체적인 지시, 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황의조의 성실함과 이해력이 조화를 이룬 상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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