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남자 A대표팀에 부임해 세 차례 선수 관찰을 마쳤다.

벤투 감독은 선수 선발을 할 때 큰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 멤버 위주로 차근차근 확인하고 싶어했다. 한국 축구계에 처음 발을 디딘 인물로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대신 매 소집마다 A매치 통상 인원인 23명을 넘겨 24~26명을 선발하려 했다. 그 결과 총 세 차례 선발을 통해 36명을 선발했고, 그중 장현수를 제외한 35명이 코칭 스태프 앞에서 훈련 및 경기로 ‘실기평가’를 치렀다.

이 35명이 현재로선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을 현재 대표팀 입지에 따라 분류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주전 유력(6명) : 황의조, 손흥민, 남태희, 기성용, 김영권, 이용

주전 경쟁(10명) : 김승규, 조현우, 김민재, 정승현, 황인범, 정우영, 황희찬, 이재성, 홍철, 박주호

선발 유력(7명) : 석현준, 지동원, 문선민, 이청용, 주세종, 김문환, 김진현

선발 도전(4명) : 나상호, 이진현, 권경원, 박지수

이변에 도전(7명) : 김승대, 이승우, 윤석영, 김정민, 이유현, 윤영선, 송범근

예측불가(1명) : 구자철

 

황의조, 손흥민, 남태희, 기성용, 김영권, 이용은 이변이 없는 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 기성용, 김영권, 이용은 기존 대표팀부터 경쟁자 없이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 온 선수들이다. 황의조와 남태희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 복귀해 신뢰를 얻었다. 가장 최근 경기인 20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한 경기에서도 각각 한 골씩 기록했다.

나머지 5자리를 두고 대략 2 대 1 경쟁률로 경쟁이 벌어진다. 골키퍼는 김승규와 조현우의 경쟁 구도다. 김영권의 파트너 자리는 김민재와 정승현이 각각 한 경기씩 선발 출장해 모두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에 속단하기 힘들다. 레프트백은 벤투 부임 이후 줄곧 홍철과 박주호의 경쟁이 벌어졌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꾸준히 뛰어온 정우영, 우즈벡전에서 비범한 모습을 보여준 황인범이 미드필더로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 남태희와 호흡을 맞출 공격진의 한 자리는 벤투 감독 부임 이전부터 황희찬과 이재성의 경쟁이 벌어져 왔다.

그밖에 아시안컵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석현준, 지동원, 문선민, 이청용, 주세종, 김문환, 김진현을 들 수 있다. 황의조의 백업 멤버 겸 경쟁자는 한 명만 선발될 수도 있지만, 아무리 원톱을 쓰는 팀이라도 스트라이커는 3명 정도 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석현준과 지동원 모두 승선하는 것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다. 문선민, 이청용, 주세종은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문환, 김진현은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꾸준히 선발되며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선수 실험이 진행된 우즈벡전에서 나상호와 이진현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 기존 자원을 밀어내고 대표팀에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센터백인 권경원과 박지수는 센터백을 네 번째 센터백 자리를 두고 2 대 1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거의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은 깜짝 선발에 도전한다.

구자철은 가장 특이한 경우다. 지난 7월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시사했고, 이후 부상으로 두 번이나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못했다가 11월 호주 일정을 통해 비로소 벤투 감독의 ‘삼고초려’에 응했다. 그러나 호주전에서 부상을 당해 독일로 일찍 복귀했다. 벤투 감독이 꾸준히 원해 온 선수지만 부상 등 변수가 많고,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 여러 명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굳이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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