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고집하는 건 ‘축구는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사리 감독은 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축구관을 정립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리 감독은 첼시 전임자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인이다. 그러나 두 감독의 철학은 완전히 다르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인답게 어떤 전술이든 동원해 승리를 추구해 왔다. 상대가 누구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고집불통이었다. 반면 사리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공격적이고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하며 나폴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외골수라는 이미지와 달리 첼시에서는 사교적이고 유연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사리 감독은 이런 지도법을 바탕으로 첼시를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까지 무패(8승 4무, 3위)로 이끌고 있다.
사리 감독은 세미 프로 선수였던 선수 시절을 회고하며 “훈련을 좋아했다. 그때 고된 훈련과 땀의 맛을 봤다. 경기는 고통에 가까웠다. 그때 축구는 그렇게 고생하며 해야 하는 것이었따”라고 말했다.
축구가 무자비한 투쟁에 가까운 환경에서도, 사리 감독은 즐거움을 추구했다. “수비수로서 내 임무는 상대 공격을 막는 것이었다. 그러나 처음 경기장을 밟았을 때, 나는 즐겁고 싶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지 않으면 축구는 그저 직업일 뿐이다. 즐겁지 않은 축구는 할 이유가 없다.”
과거와 달리, 이탈리아 축구도 즐거움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해간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은 이탈리아도 달라졌다.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사리 감독은 나폴리와 이탈리아를 응원했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생생하게 끄집어냈다. 특히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한 것에 대해 “나는 사르디냐 섬에 있었다. 도시 가운데 광장의 큰 스크린으로 경기를 봤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런 스포츠 경기는 마음속에 영원힌 남는다. 2006년 우승은 그만큼 감동적이지 않았다. 내가 더 나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리 감독은 짜임새 있는 축구로 보는 이들에게 쾌감을 주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첼시는 EPL 12라운드 현재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최다득점 2위(27득점) 팀이다. 경기당 0.5골 이상 넣은 스트라이커가 없지만, 에덴 아자르(7골)를 중심으로 화려하고 정교한 공격을 펼쳐 나가고 있다. 훈련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선수들에게 군것질을 허용하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이 비결로 꼽힌다. 첼시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25일(한국시간)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 ‘빅 매치’를 치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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