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페인은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지만, 평가전에서 브라이스 멘데스를 발굴했다. 최근 부쩍 젊어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유독 낯선 선수였지만, 멘데스는 데뷔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라스 팔마스에 위치한 홈 구장 에스타디오 데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친선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후반 교체 투입된 멘데스가 후반 33분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스코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을 때 가장 먼저 달려들어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스페인은 지난 16일 크로아티아에 2-3으로 패배하면서 2018/2019 UNL 리그A 4그룹을 조 2위로 마쳤다. 2승 2패를 기록한 스페인은 2승 1무 1패인 잉글랜드보다 승점이 단 1점 부족했다. 이 상태에서 치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은 신예들을 대거 시험하는 장으로 쓰였다.

이날 출장한 ‘유망주 팀’ 16명은 11개 구단 멤버들의 조합이었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중심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났다. 바르셀로나 소속은 한 명도 없었고 ‘스페인 유망주 정책’을 쓰는 레알과 한때 ‘스페인 커넥션’을 이뤘던 첼시 선수가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중 유일한 득점자가 셀타 소속인 멘데스였다. 멘데스는 이 골로 약 2년 만에 스페인 대표팀 데뷔전에서 득점한 선수로 기록됐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2016년 11월 잉글랜드를 상대로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이아고 아스파스였다. 아스파스는 멘데스의 셀타 직속 선배다. 두 선수는 명문 셀타의 스페인 대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셀타 유소년팀 출신인 멘데스는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해 12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로에 적응했다. 이번 시즌에는 9경기 3골 2도움으로 훨씬 향상된 기록을 올리는 중이다. 여전히 셀타의 주인공은 8골 1도움을 올린 아스파스, 그리고 6골 4도움을 기록한 우루과이 유망주 막시 고메스의 투톱이다. 멘데스는 그 뒤를 받치는 가장 화려한 조연이다. 왼발잡이 미드필더인 멘데스는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뛴다. 중앙으로 파고들어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패스 등 킥력을 활용한 플레이를 자주 시도한다.

기존 스페인 대표팀에서 왼발잡이 공격자원은 다비드 실바 정도다. 실바는 32세다. 서서히 세대교체를 염두에 둬야 할 나이다. 멘데스의 이번 시즌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셀타에서 아스파스의 후계자일 뿐 아니라 스페인에서 실바의 후계자 자리를 노릴 수 있다.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팀을 상대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 브라이스는 아주 좋았다. 누구나 데뷔전에서 득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멘데스를 칭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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