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진 경기였지만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선수와 새롭게 중책을 많은 선수 모두 좋은 기량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한 친선전에서 1-1로 비겼다. 마지막 순간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소득도 있었다. 손흥민과 기성용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경기 운영을 잘했다.

 

선수 개개인으로 봐도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있다. 황의조는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전반에 단 한 차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었다. 호주 수비는 황의조가 긴 패스가 날아올 때 뒤로 돌아 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전반 21분 황의조를 막지 못해 실점했다.

 

황의조는 최근 계속해서 골을 넣으면서 발 감각을 뜨겁게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대표팀에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리그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었다. 황의조는 이번에도 영리하게 침투한 뒤 자신 있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공을 잡은 이후 바로 슈팅으로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슈팅이 워낙 강력하고 정확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청용도 벤투 감독에게 자신이 지닌 것을 보여줬다. 측면 공격수로 나온 이청용은 직선적인 움직임이나 파괴력 있는 돌파를 하지는 않았으나 공을 잡으면 노련하게 다뤘다. 이청용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떨어진 이날 대표팀의 중심을 잡으며 호주의 공세를 누그러뜨렸다.

이청용은 안전하게 공을 처리했고, 수비할 때는 적절할 때 적절한 곳에서 상대 공격을 방해했다. 워낙 밀리는 경기였기에 공격 쪽에서는 보여준 게 많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문제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징계를 받아 빠진 장현수를 대신한 김민재도 단단한 수비를 보였다. 김민재는 김영권과 짝을 이뤄 90분 동안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마지막에 실점을 했지만, 김민재는 개인적인 실수는 하지 않았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호주 공격수를 1대1로 상대할 때도 문제점을 보이지 않았다. 김민재는 공이 오는 것을 예측해 패스를 차단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전방으로 내주는 패스도 좋았다. 김영권이 측면으로 안전한 패스를 내주는데 집중했다면 김민재는 좀 더 공격적인 패스를 했다. 전반 21분에 황의조가 골을 넣을 때도 김민재의 과감한 왼발 패스가 있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실험을 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 완벽한 그림을 그리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도 부상자가 2명이나 나온 것은 팀에 좋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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