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아시아팀을 상대로도 우리 축구를 할 것이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호주를 상대로 척추를 구성했던 장현수와 기성용 없이 자신이 바라는 축구를 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5시 50분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친선전을 한다. 그는 호주로 떠나기 전 한 인터뷰에서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단단한 수비와 높은 점유율 그리고 빠른 전환을 토대로 하겠다는 이야기다.

문제가 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한 4경기에서 수비라인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버티는 미드필더 조합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이런 구성을 쓸 수 없다. 장현수는 대표 자격을 상실했고 기성용과 정우영은 부상과 배려 등의 의미로 부르지 않았다.

벤투가 추구하는 축구는 중심이 낮은 곳에 있다. 벤투가 수비진과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되도록 바꾸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 있다. 벤투는 수비라인을 올리고 간격 유지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고, 그렇게 하려면 중앙 미드필더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가 흔들리면 벤투가 원하는 단단하고 빠른 축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비는 장현수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는 게 급선무다. 벤투는 이번 소집 때 새로운 중앙 수비수로 권경원을 불렀다. 벤투 감독은 김영권과 함께 할 중앙 수비수로 김민재, 정승현, 권경원, 박지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네 선수는 모두 유형과 장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

미드필더는 판을 아예 새로 짜야 한다. 벤투는 구자철을 다시 불렀고, 김정민을 처음으로 호출했다. 정우영 대신 부른 주세종도 있다. 이진현과 황인범까지 고려하면 5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좋은 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벤투는 수비적인 부분과 공수 전환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다.

호주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상대다. 한국은 ‘2015 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호주에 져서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호주도 한국과 같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감독을 바꾸고 세대 교체를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호주를 상대로 새로운 척추를 구성해 내년 아시안컵을 대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