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상대 공격수의 오프사이드로 경기가 잠깐 멈출 줄 알았던 순간, 리버풀 선수들은 속공을 감행했다. 풀럼 선수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실점한 뒤였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가진 리버풀이 풀럼에 2-0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9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풀럼은 1승 2무 9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버풀이 초반부터 풀럼을 몰아붙였지만, 선제골은 뜻밖의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41분 풀럼의 톰 케어니가 크로스를 올리고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헤딩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난 순간, 곧바로 리버풀이 반격했다. 골키퍼 알리손이 골대 안의 공을 주워 바로 프리킥으로 빌드업을 시작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스루패스를 모하메드 살라가 받아 곧장 질주했다. 그리고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판정부터 득점까지 걸린 시간은 40분 33초에서 47초까지 단 14초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 득점이 잘 터지지 않아 우려를 모았던 살라는 최근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EPL 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시즌 득점을 6골로 늘렸다. 사디오 마네와 더불어 팀 내 최다골이다. 살라는 도움 역시 3개로 팀에서 가장 많다.

리버풀 좌우 풀백이 모두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기였다. 후반 8분에 나온 리버풀의 추가골은 앤드류 로버트슨의 크로스에서 나왔다. 로버트슨의 정확한 크로스를 노마크 상태의 제르당 샤치리가 발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플랜 B’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기존의 기본 포메이션인 4-3-3보다 중앙 미드필더를 한 명 줄이고 공격형 미드필더를 늘린 포진이다. 2인 미드필더 조합이 익숙한 파비뉴를 활용하고, 기존 스리톱에 샤치리까지 기용해 지공 상황에서 파괴력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두 가지 효과 모두 실현됐다. 리버풀은 73.3%나 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슈팅 횟수 20회 대 8회를 기록했다. 파비뉴는 패스 성공률 90%, 공 탈취 2회, 가로채기 2회, 파울 3회 등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중원 장악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풀럼전에 앞서 EPL 아스널전 무승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츠르베나즈베즈다 원정 패배를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풀럼전을 통해 플랜 B의 효과를 확인하고 안정적인 승리도 따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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