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서울이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보다 중요한 경기를 한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드래곤즈와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 경기를 한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서울은 전남전 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은 면할 수도 있고,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2013년 광저우헝다와 한 ACL 결승전만큼 중요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승전은 패하더라도 명예는 남는 경기다. 서울은 당시 아시아 최고 무대에서 2무를 거두고도 원정 다득점에서 광저우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결과적으로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큰 주목을 받았었다.

 

전남전은 다르다. 지면 강등 위협이 커진다. 서울이 전남에 지고 인천과 상주가 이기면 서울은 10위로 떨어지는 동시에 최하위와 승점 차이가 2점으로 줄어든다. 이후 2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가 아닌 자동 강등이 될 수도 있다. 상주, 인천, 전남보다 잔류 경쟁에서 유리하지만, 전남전에서 지면 아무도 모르는 상황으로 밀려갈 수밖에 없다.

 

이 위기를 간단하게 빠져나올 수도 있다. 승점 3점을 얻으면 된다. 서울은 전남을 잡으면 일단 12위가 될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 서울이 전남을 잡고 인천이 강원FC에 진다면 잔류를 바로 확정 짓는다. 서울이 이후 2경기를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으려면 전남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만큼 전남 경기는 중요하다.

 

승리로 가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은 상대가 아니라 서울 자신이다. 서울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37골밖에 넣지 못했다. 최소 득점이다. 슈팅도 366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리그 10위 기록이다. 서울은 최근 수비도 좋지 않다. 2골 이상을 넣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온 박주영과 주장 고요한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로 돌아온 이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경기에서 2골만 넣으며 2무 1패에 그쳤다. 최 감독이 올 시즌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서울을 잔류시키는 일이다. 승부사 기질을 보여줘야 할 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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