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시아 정상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리그 3위와의 격차는 크다. 서정원 감독과 수원삼성에 남은 건 이제 FA컵뿐이다. 유종의 미를 위해서는 잘나가는 울산현대를 넘어야 한다.

수원은 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과 ‘2018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치른다. 결승과 달리 4강까지는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승리하는 팀은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고, 패배하는 팀은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

두 팀 모두 3년 연속 FA컵 4강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수원이 4강에서 울산을 꺾고 올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에는 수원이 부산아이파크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고, 울산이 부산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수원은 2년 만에 FA컵 왕좌 탈환을, 울산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수원의 올해 목표는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었다. 이적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입도 이뤄졌고, 초반 순항했다. 리그 우승은 일찌감치 전북으로 결정됐다. 대신 수원은 컵대회에 집중했고, 선전했다. 불과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K리그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진출한 팀이었다.

시즌 중 사의를 표하고 팀을 떠났던 서정원 감독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던 수원을 외면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서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FA컵)우승 때문에 돌아온 게 아니”라며 말했지만 수원 구단은 토너먼트가 이어지는 중요한 상황에서 서 감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복귀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ACL 결승 진출은 실패했다. 리그에서는 4위로 떨어졌다. 3위와의 격차는 제법 크다. 수원에게 남은 건 이제 FA컵뿐이다. 내년 ACL 진출을 위해서라도, 올해까지만 팀을 맡겠다고 공언한 서 감독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서라도 수원은 FA컵을 따내야 한다.

 

상대는 상승세의 울산이다. 울산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다.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말에는 경남FC를 꺾고 리그 2위에 등극했다. 꼴찌로 출발했던 울산이 어느덧 2위까지 올라 내년 ACL 본선 직행을 노리고 있다.

울산은 호화로운 선수단을 자랑한다. 모든 포지션에 수준급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벤치에서 출발하는 선수들의 힘도 크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최근 공격진에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김인성, 한승규, 황일수, 김승준, 이근호, 에스쿠데로 등이 번갈아 나와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 최전방에는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주니오가 버티고 있다. 믹스와 박용우의 중원 조합은 공수 모두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의 강점은 수원의 약점과 궤를 같이 한다. 수원은 수비에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원을 괴롭힌 고질적인 약점이다. 게다가 수비 포지션에서 부상도 속출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김은선은 부상 치료차 독일로 출국한 상태다. 전천후 수비수 양상민과 핵심 미드필더 사리치도 부상으로 빠져있다. 갈비뼈를 다친 박종우와 대상포진에 걸린 구자룡의 경우, 울산 원정에 동행하긴 했으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결국 베테랑 공격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서 감독은 주말 전북과 경기에서 주전 공격수들을 아꼈다. 데얀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고, 염기훈은 후반에 교체로 들어갔다. 후반에 들어가 상대와 싸워줄 수 있는 박기동 역시 교체출전하며 힘을 아꼈다. 주중과 주말을 오가며 이어진 경기로 선수단은 지친 상태다. 주말에 휴식을 취한 선수들에게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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