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와 아산무궁화가 각각 K리그1, K리그2 우승을 확정했지만 여전히 K리그에서는 다양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이 리그 종료를 6경기 앞두고 일찌감치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데 이어, 아산도 K리그2에서 우승했다. 아산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를 4-0으로 대파하고 남은 두 경기 일정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상위 스플릿, 치열한 4~6위 싸움의 징조

일반적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싸움은 이미 끝난 것과 다름없다. 2위 울산현대(승점 59)와 3위 경남FC(승점 58)가 큰 의미 없는 준우승 경쟁을 벌일 뿐이다. 경남과 4위 수원삼성(승점 49) 사이에는 격차가 크다. 수원이 3위로 올라서려면 경남이 3패 이상을 당하고, 수원이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내는 일이 동시에 벌어져야 한다.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러나 ACL 진출권 경쟁이 4위로 번질 수도 있다. 31일 열리는 FA컵 4강전이 변수다. 4강에서 울산과 수원, 전남드래곤즈와 대구FC가 만난다. 이 대회 우승팀은 ACL 진출권을 갖게 된다. 울산이 K리그1에서 3위 이내에 드는 동시에 FA컵도 우승할 경우, 이 경우 울산이 가진 두 장의 ACL 진출권 중 하나는 K리그1 4위팀에게 넘어간다. 결국 4위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현재 4위 수원, 5위 포항스틸러스(승점 47), 6위 제주유나이티드(승점 47)의 승점차가 매우 적다. 만약 ACL 진출권이 4위에게도 주어진다면 시즌 막판 세 팀의 4위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스플릿 시스템에서 5, 6위 팀들은 시즌 막판 동기부여 없이 무의미한 경기를 치르기 쉽지만, 올해는 오히려 가장 아슬아슬한 시즌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하위 스플릿, 서울까지 포함된 잔류 싸움

강등과 잔류를 둘러싼 싸움에 휘말린 하위 스플릿 구단은 6팀 중 4팀이라고 볼 수 있다. 7위 대구FC(승점 42)는 잔류가 확정적이고, 8위 강원FC(승점 40)도 강등과는 거리가 멀다.

9위 상주상무와 10위 FC서울(이상 승점 36)은 위험하다. 11위 전남드래곤즈(승점 32), 12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30)와 승점차가 크지 않다. 특히 전남과 서울은 경기 일정이 남아있다. 11월 11일 36라운드에서 열리는 서울의 홈 경기다. 이 경기에서 만약 서울이 패배한다면, 앞선 35라운드 결과에 따라 11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시즌은 ‘절대 꼴찌’도 없다. 최종 순위 12위는 즉시 강등되고,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생존할 기회를 갖는다. 최하위 인천은 전남을 승점 2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아직 어느 팀이 12위가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남은 네 경기 결과에 따라 인천이 10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K리그2, 세 팀 빼고 모두 승격 가능성 존재

K리그2 우승은 확정됐지만, 승격팀 뿐 아니라 그 과정도 불투명하다. 우승팀 아산이 해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산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다른 팀들의 운명에도 영향이 미친다.

우승팀 아산이 해체되거나 승격 자격을 박탈당할 경우, 프로연맹 규정에 따라 가장 유력한 방안은 2위가 승격하는 것이다. 이 경우 현재 2위 성남FC(승점 59)의 승격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성남을 추격 중인 부산아이파크(승점 55)를 무시할 수 없다. 두 팀이 최종 라운드인 11월 11일 3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35라운드에서 승점차가 좁아진다면, 최종라운드에서 승격을 건 ‘사실상의 결승전’이 벌어지게 된다. 두 팀의 승점이 같을 경우에도 부산이 유리하다. 부산은 다득점 부문에서 성남보다 4골 더 앞서 있다.

또한 승격 플레이오프 참가팀의 범위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원래 2위부터 4위까지 승격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2위가 자동 승격되면 3위부터 5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를 것이 유력하다. 2016년 안산무궁화(현 아산)의 승격 자격이 발탁됐을 때의 사례가 있다.

현재 K리그2 3위는 부산, 4위는 대전시티즌(승점 49), 5위는 광주FC(승점 44)다. 그 뒤에 6위 FC안양(승점 43), 7위 수원FC(승점 42)가 있다. 만약 5위까지 승격 권한이 주어진다면 수원FC 역시 승격 가시권이다. K리그2의 10팀 중 3팀만 제외하고 모두 승격의 꿈을 꿀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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