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토니 마르시알-루크 쇼, '지난 시즌은 잊어주세요'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위기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중심에는 마치 ‘신데렐라’ 이야기 속 반전의 주인공 같은 존재들이 있었다.

맨유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폴 포그바, 앙토니 마르시알의 득점에 힘입어 2-1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후 주요 매체들은 득점의 주인공인 앙토니 마르시알 그리고 수비의 핵심인 루크 쇼에게 찬사를 보냈다. 특히 마르시알은 매체는 물론 팬들이 뽑은 경기 최고의 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둘의 활약은 에버턴전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까지 발생할 정도로 위기에 빠졌던 맨유는 이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단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초 방출 1순위였던 이들은 황태자로 올라섰다.

루카쿠의 부진, 마르시알에게 기회 ‘3경기 4골’ 
마르시알은 시즌 개막 직전 펼쳐진 프리시즌 투어에서 무리뉴 감독과 대립각을 세웠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태도에 대해 지적을 받은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출산으로 팀을 갑작스럽게 이탈했다. 무리뉴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이후 마르시알의 상황은 지난 시즌과 다름이 없었다. 후보 선수 혹은 비중이 높지 않은 대회의 경기에 나섰다. 마르시알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신에이전트를 통해 이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맨유의 공격진이 부진한 상황에서 마르시알이 솟아올랐다. 로멜루 루카쿠가 9월 이후 득점 침묵을 이었고, 마르쿠스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 등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무리뉴 감독은 마르시알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기회가 오자 마르시알은 날개를 폈다. 맨유의 위기가 가장 심했던 뉴캐슬, 첼시와의 경기에 득점포를 가동하고 에버턴전에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마르시알은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 그는 1년 또는 2년 전과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고, 축구와 훈련에만 전념하며 발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다. 그는 현재 매우 견고하고, 득점을 하지 않아도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마르시알에게 만족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불안한 수비, 쇼가 있어서 '다행'
쇼는 경기장 밖에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 체중관리 등 개인 관리에서 헛점을 노출했다. 맨유는 쇼를 재계약 대상이 아닌 방출 대상에 올려놓은 상황이었고, 쇼는 잔류 의지를 수 차례 직접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쇼의 모습은 말과 행동이 따로였다. 쇼는 불안함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프리시즌부터 기량이 부쩍 올라왔다. 뇌진탕으로 인한 휴식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리뉴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결국 5년 재계약에도 골인했다.

특히 리그 10경기 17실점이라는 부진한 수비 성적 속에서 쇼의 존재는 심리적인 안정까지 주고 있다. 수비를 탄탄히 할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격 가담과 안정적인 빌드업 장면은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다. 심지어 맨유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쇼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개인 시간에 축구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지만, 올 시즌에는 개인 시간에 올드트라포드를 찾아 일반 팬들의 경기장 투어에 깜짝 등장하는 ‘팬 서비스’까지 선사하며 화제가 됐다. 무리뉴 감독은 에버턴전 후 “마르시알의 활약에도 만족하지만 쇼도 정말 발전했다. 둘 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맨유는 향후 중요한 일정을 소화한다. 본머스, 유벤투스, 맨시티와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마르시알과 쇼의 존재가 팀 안팎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상황인 만큼 위기를 통해 더욱 빛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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