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모두 빠진 ‘엘 클라시코’는 11년 만이었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8/2019 스페인라리가’ 10라운드를 가진 바르셀로나가 레알마드리드를 5-1로 크게 꺾었다. 바르셀로나는 6승 3무 1패로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레알은 4승 2무 4패로 9위에 떨어졌다. 훌렌 로페테기 레알 감독은 라이벌전 대패 이후 경질이 임박했다고 알려져 있다.

호날두가 레알을 떠난 뒤 가진 첫 라리가 대결에서 메시까지 빠졌다. 메시는 팔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런 상황은 2007년 12월 경기, 즉 호날두가 레알로 영입되기 전 치른 경기 이후로 11년 만에 처음이다.

엘 클라시코의 새로운 지배자는 수아레스였다. 이번 시즌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 받고 있는 수아레스가 이날은 확실한 결정력으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 수아레스는 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시작해 후반 30분, 후반 38분에도 골을 추가했다.

메시가 뛰는 기간 동안 엘클라시코에서 메시를 제외한 바르셀로나 선수는 그 누구도 해트트릭을 하지 못했다. 1994년 전설적 공격수 호마리우가 해트트릭한 뒤로는 메시에게만 허락된 영광이었다. 수아레스는 메시가 빠지자 바로 3골을 넣으며 호마리우, 메시를 잇는 영광을 썼다.

이 경기는 8년 동안 열심히 좁혀 놓은 두 팀의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던 2009년 및 2010년, 레알은 두 차례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5골 이상을 내줬다. 그 뒤로 레알은 그 어떤 팀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5실점을 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와의 전력 격차도 좁혔다. 이번 5실점은 2010년 11월 이후 거의 8년 만이다. 다시 두 팀의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 후 양쪽 감독은 완전히 다른 상황에 처했다. 레알은 감독 교체가 임박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최근 라리가 5경기에서 1무 4패로 부진했고, 라이벌전 대패가 방점을 찍었다. 레알은 로페테기 감독을 곧 경질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급히 선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최근 입지가 불안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최근 3경기(유럽대항전 포함)에서 세비야, 인테르밀란, 레알 등 강팀 상대로 전승을 거두며 평판을 회복했다. 발베르데 감독은 “레알에 상처를 주는 경기 결과다. 엘 클라시코는 감정적인 면이 있는 경기다. 승리를 통해 우리 스스로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바르셀로나가 더 단단해 졌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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