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사소한 기록이긴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 득점 관련 기록에서 해리 케인 바로 다음이 루벤 로프터스치크라는 건 뜻밖이다.

로프터스치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8/2019 유로파리그 L조 3차전을 가진 첼시가 바테보리소프를 3-1로 꺾을 때 로프터스치크가 팀의 세 골을 모두 넣었다.

잉글랜드 선수가 유로파리그에서 해트트릭한 건 지난 2014년 10월 토트넘홋스퍼의 해리 케인이 아스테라스트리폴리스 상대로 해트트릭한지 약 4년 만이다. 로프터스치크의 유럽 무대 데뷔골이기도 했다. 로프터스치크는 득점과 거리가 먼 선수다. 지난 2014년 데뷔한 뒤 프로에서 넣은 모든 골이 4골에 불과했다. 이번 해트트릭은 그래서 더 이례적이다. 로프터스치크는 이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유효슈팅도 하나 없었다. 특히 해트트릭 중 2골은 경기가 시작된 뒤 7분 48초 만에 나왔다.

로프터스치크의 세 골 모두 깔끔했다. 전반 2분 다비데 차파코스타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로프터스치크가 깔끔한 슛으로 득점을 시작했다. 전반 8분 윌리안의 코너킥을 받아 넣을 때는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며 발을 툭 댈 수 있는 몸싸움 능력과 재치가 발휘됐다. 후반 8분에는 동료들이 공격하다 흘러나온 공을 지체 없이 골문 구석으로 차 넣는 판단력이 좋았다.

로프터스치크는 이번 시즌 첼시의 주전 경쟁에서는 밀려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22세 유망주다. 191cm 장신에 뛰어난 기술과 침착한 경기 운영을 겸비했다. 지난해 이미 잉글랜드 대표로 데뷔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도 소화했다.

로프터스치크의 큰 키에 주목한 사람들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이 어울린다고 말하기도 했고, 독일의 전설적 미드필더이자 첼시 선배인 미하엘 발락과 비교하는 사람들은 공격력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감독은 공격력을 살리는 쪽을 택했다. 이날 선발로 뛴 첼시 미드필더 중 세스크 파브레가스, 마테오 코바치치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두 연장자가 한 발 뒤에서 뛰었고, 로프터스치크가 가장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이날 양팀 최다인 5회 슛을 시도해 3골을 기록한 건 전술의 힘이기도 했다. 로프터스치크는 드리블 돌파 7회, 슛으로 이어진 패스 3회 등 여러 방면에서 경기 최다 기록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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