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연일 지각하고 있다. 안방인 올드트라포드에서만 벌써 두 번째다.

발렌시아전에 이어 ‘또 지각’
맨유는 23일(현지시간) 올드트라포드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발렌시아와의 홈 경기에 이어 벌써 두 번째로 지각했다. 

다행히 발렌시아전과 달리 경기 지연 사태는 피했지만 지각으로 인해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리암 로세니어는 “조직과 준비의 관점에서, 맨유와 같은 규모의 클럽과 무리뉴 감독에게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매우 작은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반드시 제 시각에 도착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가까운 호텔로 옮겼지만…
맨유는 발렌시아전 당시 UEFA로부터 13000파운드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전에 대비해 호텔을 교체했다. 기존 호텔은 5km거리에 있지만, 새로운 호텔은 불과 약 9백 미터 거리에 위치했다. 경기장과 직선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도보로 8분 안에 주파가 가능하다. 차량으로는 1분 내, 교통체증이 있어도 5분 내에 이동 가능하다.

하지만 맨유는 유벤투스전에서 45분을 소요했다. 무리뉴 감독은 심지어 선수들과 따로 움직였다. 머리에 후드 셔츠의 모자를 뒤집어 쓰고 팬들 사이로 걸어서 몰래 이동했다고 밝혔다. 

왜 늦었나? 대안은?
실제로 맨유의 새 호텔은 이동이 용이하고 가까울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숙박에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적절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직선 거리의 길에 팬들이 가득했다. 새 호텔은 ‘올드트라포드’라는 동명의 크리켓 경기장에 위치하고 있는데, 경기 당일 팬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트램 역과 바로 붙어있다. 유벤투스전 당시에도 팬들이 가득했고, 트램에서 내려 경기장으로 향하는 인파가 가득했다. 일반 차량의 통행은 통제되어 맨유의 버스가 지나갈 수 있었지만, 인파를 뚫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맨유는 출발 시간 조정을 우선 선택 방안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올드트라포드 바로 앞에 위치한 ‘호텔풋볼’ 역시 대안으로 꼽힐 수 있을 전망이다.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레전드들이 공동 투자해 만든 호텔로, 올드 트라포드에서 도보 20초 이내에 이동 가능하다. 선수단 특성상 차량을 이용해도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다만 건설 당시 맨유와 의견 충돌로 인한 불편한 관계가 변수로 남아있다. 맨유의 다음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는 내달 27일 영보이스와의 격돌이다. 맨유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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