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결과에 따라 2018년은 실패한 시즌이 될 수도, 성공한 시즌이 될 수 있다.

수원은 2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의 가시마앤틀러스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원정 1차전에서 먼저 2골을 넣고 앞서가다 3골을 내리 내주고 역전패했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 출전하는 3개 대회, 리그와 FA컵, ACL에서 모두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K리그 팀 중 3개 대회에서 모두 살아남은 팀은 수원뿐이다. 수원은 FA컵 4강에 올라있고, ACL 4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있다. 리그 우승은 전북현대에게 돌아갔다. 수원이 노릴 수 있는 트로피는 FA컵과 ACL 2개만 남았다.

8월 말 사의를 표하고 팀을 떠났던 서 감독은 한달 반 만에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수원 구단은 중요한 경기들이 연달아 있는 상황에서 팀의 구심점을 잡아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 적임자는 서 감독뿐이라며 계속 복귀를 요청했다. 서 감독도 구단의 끊임없는 요청과 선수들의 메시지를 외면하지 못하고 팀에 복귀했다.

수원은 서 감독 복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 감독이 지휘한 2경기에서 연승을 거뒀다.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FA컵 8강에서도 승리했다. 이제는 ACL 4강 2차전이다. 여기서도 승리하면 수원은 서 감독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수원을 지탱해 온 가장 큰 동기 중 하나가 사라지게 한다.

양 팀의 현재 분위기는 상반된다. 수원은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고, 가시마는 ACL 준결승 1차전 이후 2무 2패로 하락세다. 양 팀 감독은 모두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신중하게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경기다. 수비보다 공격 쪽에 무게를 두고, 무엇보다 미드필드에서 경기 운영을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이와 고 가시마 감독 역시 “우리가 먼저 주도권을 잡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1차전에 승리했다고 수비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양 팀 모두 1차전보다 나아진 전력으로 경기에 나선다. 수원은 주말 리그 경기에서 데얀과 염기훈을 아예 출전명단에 넣지 않았다. 가시마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유럽에서 A매치를 뛰고 돌아온 사리치도 아끼려고 했으나 본인 요청에 따라 60분 가량만 뛰게 했다. 박기동, 조원희 등 투쟁심 있는 선수들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가시마는 2명이 빠지고 2명이 복귀했다.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풀백 우치다 아츠토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다. 준주전급 스트라이커 아베 히로키는 ‘2018 AFC U-19 챔피언십’에 일본 대표로 차출됐다. 수원에게 위협이 될 만한 선수들이 2차전에 복귀한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주전 센터백 쇼지 겐이 돌아온다. 쇼지는 주말 리그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했던 레오 실바도 2차전 출전이 가능하다. 실바는 가시마의 핵심이다. 중앙미드필더로 뛰며 수비와 공격 모두에 관여한다. 조별리그에서 가시마가 수원을 꺾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수원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1차전에서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가 임상협에게 발길질을 하고 박치기를 한 것과 이후 진행된 인터뷰 내용 때문에 팬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냉정할 것을 주문했다. 경기가 과열되면 선수들이 흥분해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 서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 투지 할 것 없이 모든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냉정하게 경기를 뛰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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