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아스널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티에리 앙리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AS모나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앙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모나코 부임 기자회견을 했다. 전날 선수들과 처음으로 훈련했던 앙리는 유니폼을 벗고 정장을 입은 채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나코를 선택한 이유와 포부 그리고 지난 코치 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단장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더불어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고, 엄청난 감독과 선수들과 함께할 기회를 줬던 벨기에축구협회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앙리는 감독 데뷔를 다른 팀이 아닌 모나코에서 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다”라며 “아스널과의 관계는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시작했었다. 이곳에서 (감독을) 시작할 수 있다면, 그건 꿈이 현실이 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줬던 감독에 대해서도 밝혔다. 앙리는 “벵거는 내게 완벽한 프로가 되는 법을 알려줬다. 이어 “과르디올라는 기준이 되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일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앙리는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느냐는 물음에는 “일을 할 때는 그저 일을 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어 “감독이라면 융통성을 보이면서도 팀이 가진 틀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다. 내가 선수였을 때는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에 다가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은 것이다.

 

이 부분에서 앙리는 이미 좋은 결과를 남겼다. 벨기에 대표팀에서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 루카쿠는 “젊었을 때 앙리를 만난 게 내 인생 최고의 일”이라고 했을 정도다. 데드릭 보야타도 “앙리는 위대한 멘토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의 영광이 지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앙리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아주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감독이 되면 인내해야 한다”라고 재차 이야기했다.

 

앙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감독으로 데뷔했으나 그 앞에 놓인 숙제도 많다. 모나코는 2018/2019시즌 9라운드 현재 1승 3무 5패로 리그 18위다. 모나코는 20일 스트라스부르(9위)와 20라운드 경기를 한다.

 

“더 이상 골을 내주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 단단함과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단지 공격을 줄이고 수비적으로 경기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사진=AS모나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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