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김학범호가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해 다시 뜬다. 첫 관문으로 대학과 고교무대에서 뛰는 선수 24명을 불러 테스트한다. 명단을 살펴보면 김 감독이 여전히 측면 수비에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김 감독이 17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집은 공식 대표팀 소집이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대 선수 중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첫 번째 작업이다. 선수들은 17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됐다.

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측면 수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는 고육지책으로 측면 공격수들을 수비수로 내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명단 발표 전 소집 훈련에서는 김한길을 윙백으로 기용했고, 결국 본선에서는 공격수가 더 익숙한 김진야, 김문환을 측면에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소집명단에는 총 24명이 뽑혔다. 그 중 수비수로 분류된 선수는 8명이고, 측면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는 한정우(숭실대), 김영한(성균관대), 신재원(고려대) 3명 정도로 추릴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전문 측면 수비수가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태용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신재원은 원래 공격수다. 최근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골을 넣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측면 수비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 해 고려대가 울산에서 A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도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고, 올 시즌에는 춘계연맹전부터 시작해 U리그, 추계연맹전 등에서 수비수로 나서 장기인 스피드와 크로스를 살린 플레이를 하고 있다.

숭실대 한정우도 원래 포지션은 윙어다. 상주상무 산하 용운고 재학 시절에도 윙어로 선발돼 이승우, 유주안 등과 함께 잉글랜드를 상대한 적이 있다. 숭실대에 진학 뒤에도 측면 미드필더나 윙어로 뛰는 경우가 많았다. 한정우는 체구는 작지만 스피드가 좋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다. 김 감독은 앞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측면 공격수를 윙어로 기용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 측면 수비수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성균관대 김영한이다. 김영한도 경희고에 다닐 때까지는 좌우 윙어를 보던 선수다. 2017년 초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도 그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였다. 김영한은 성균관대에 진학한 이후 포지션을 측면 수비로 바꿨다. 스리백을 사용하던 설기현 감독은 발이 빠르고 크로스가 좋은 김영한을 윙백에 두며 공격적인 역할을 맡게 했다. 요즘 흔치 않은 왼발잡이 수비수라는 게 김영한의 가장 큰 메리트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하승운과 김승우(이상 연세대)도 이번 소집 명단에 들었다. 하승운은 공격수로, 김승우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꾸준히 경기에 나서왔다. 오산고 센터백 김주성은 고등학생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188cm 장신 센터백 김주성은 왼발잡이로 빌드업이 좋고, 몸싸움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소집된 24명의 선수들은 20일까지 나흘 동안 기량을 점검 받는다. 이들 모두가 2차 훈련까지 함께 하진 못한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차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과 전국체전에 참가한 선수 중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추려 22일부터 25일까지 2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림픽대표 선발 테스트 1차 소집훈련 명단(24명)

GK: 김동헌(용인대), 김태곤(전주기전대), 이주현(중앙대) 

DF: 한정우, 장현규(이상 숭실대), 김영한(성균관대), 황준호(용인대), 김주성(오산고), 김규환(사이버대), 김승우(연세대), 신재원(고려대)

MF: 추정호(중앙대), 신현식, 김기열(이상 용인대), 허동국(명지대), 차오연(한양대) 

FW: 김보용(숭실대), 하승운, 윤태용(이상 연세대), 정지용(동국대), 이시헌(중앙대), 이희균, 안수현(이상 단국대), 송환영(한양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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