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서정원 감독이 수원삼성 사령탑으로 복귀해 잔여 시즌을 지휘한다. 사임 의사를 밝힌 지 48일 만이다.

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정원 감독이 약 한달 반 동안의 공백 기간을 거쳐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 감독직에 복귀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서 감독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기다렸고, 서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인 복귀 요구에 응답했다.

서 감독은 지난 8월 28일 성적 부진 및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당시 수원은 리그에서 1승 3패로 부진하고 있었다. 구단은 서 감독에게 팀에 남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서 감독은 휴식이 필요하다며 유럽으로 출국했다. 구단은 서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생각할 시간을 갖고 답을 달라”라며 복귀를 지속적으로 원해왔다.

서 감독이 떠난 뒤 수원은 흔들렸다. 서 감독이 떠난 직후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전북현대를 3-0으로 꺾었으나, 이후 경기에서 다시 부진이 이어졌다. 이병근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10경기에서 2승 4무 4패로 부진했다. 9월 한달 동안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고, 리그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선수단 모두가 서 감독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이 대행은 ACL 전북과 경기에서 스리백 대신 포백 전술을 사용해 승리한 다음에도 “서 감독님께서 만들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 감독에게 공을 돌렸고, 이후에도 수 차례 서 감독의 빈자리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염기훈, 홍철 등 수원의 주축 선수들 역시 서 감독의 부재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단은 유럽에 있는 서 감독에게 꾸준히 연락을 했고, 13일 복귀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구단에서는 ACL 4강 2차전, FA컵 등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수원을 만든 서 감독이 다시 돌아와주길 원했다. 구단에서는 원래 계약기간인 내년까지 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서 감독은 올해까지만 팀을 맡는 조건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서 감독은 “연내 남아있는 팀의 중요한 경기들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겠다는 마음과 복귀를 희망하는 구단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서 감독은 팀에 복귀해 15일부터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17일 열리는 제주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전이 그의 복귀전이 된다. 서 감독이 복귀함에 따라 이 대행은 다시 코치로 돌아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