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직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 누가 선발될지 알 수 없다.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한 이승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승우를 비롯해 대표팀 입지를 다지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지금부터 A매치 세 경기가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 이후 세 경기에서 2승 1무로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은 네 번째 A매치를 앞두고 있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를 상대로 열리는 평가전이다.

이승우는 지난 세 경기에서 한 차례 교체 투입됐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됐다. 정규시간 7분,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10분 조금 넘는 시간을 소화했다. 뛴 시간을 짧지만 이승우의 인기는 여전하다. 전광판에 이승우가 잡히면 경기 상황과 상관 없이 큰 환호성이 나온다.

이미 아시안컵 주전 멤버는 상당수 결정되어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첫 소집부터 흡족한 마음을 밝히며 “대표팀 토대를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1, 2기 멤버가 많이 겹치는데다 우루과이전은 1기부터 쭉 선발된 멤버 위주로 라인업을 짰기 때문에 선발로 뛴 선수들의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 벤투 감독은 지난 1기 당시에도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밝힌 바 있고, 우루과이전 이후에도 “좋은 수준의 경기를 했다고 본다. 상당 부분을 잘 컨트롤하며 경기했다”고 자평했다.

현재까지 3경기에 출장한 한국 선수는 21명이다. 그중 한 번 이상 선발 출장했거나 총 시간이 90분 이상인 선수는 14명이다. 부상 등 변수가 없다면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또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나머지 7명은 아직 입지가 불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승우는 김문환과 함께 가장 적은 시간을 소화한 선수다. 김문환은 경기 막판에 두 번 교체 투입돼 총 5분을 소화했고, 이승우는 한 번 교체 투입돼 7분을 소화했다.

이승우는 지난 2017/2018시즌 소속팀 엘라스베로나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5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세리에A 데뷔골, ‘2018 러시아월드컵’ 깜짝 승선과 활약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까지 많은 성과를 냈다.

벤투 감독 아래서 자리를 잡으려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파나마전은 지난 세 경기에 비해 새로운 멤버들이 많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우에게도 기회다. 또한 11월에 호주에서 열릴 호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은 손흥민이 빠지기 때문에 2선 자원 구성이 상당수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상 세 경기가 모두 이승우에게는 대표팀 ‘플랜 B’로 자리잡고, 나아가 주전 경쟁을 할 기회다.

벤투 감독은 현재까지 평범하고 다소 경직된 전술을 쓰고 있다. 측면에는 전형적인 윙어를, 중앙에는 드리블과 득점 지원이 가능한 남태희를 기용했다. 반면 이승우는 특정 포지션에 확실히 자리잡은 적 없이 최전방,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오가며 뛰어 왔다. 벤투 감독에게 어느 한 위치에서든 확실한 쓸모를 증명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승우가 그동안 맡아 온 역할 중 어떤 포지션, 어떤 임무를 부여받을지도 관건이다. 

이승우는 장점이 많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비롯해 경험이 풍부하다. 특유의 승부욕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측면이 있고,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연령별 대회에서는 해결사 기질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벤투 감독의 전술 속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확보해나갈 시간이다. 파나마전부터 이승우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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