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포르투갈 대표팀 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의 출전 유무에 따라 경기력은 크게 달려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이후 포르투갈은 호날두 없이 사는 법을 찾는 중이고, 현재까지의 모습은 긍정적이다.

포르투갈은 15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친선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출전한 공격수 3명이 모두 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포르투갈은 월드컵 이후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페르난두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은 월드컵 이후 호날두를 선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에는 새로 이적한 유벤투스 적응을 위해 뽑지 않았고, 이번에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며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포르투갈에서 호날두는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역대 최다 출전(154경기)과 최다 득점(85골) 기록 역시 호날두의 몫이고, 월드컵까지 주장을 맡아왔다. 월드컵에서는 홀로 팀 전체를 이끌며 16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조별리그 스페인전은 호날두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이런 호날두 없이도 포르투갈은 잘나가고 있다. 9월에는 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비겼고, 이후 이탈리아, 폴란드, 스코틀랜드를 차례로 격파했다. 산토스 감독은 “세계 최고 없이 더 나은 팀은 있을 수 없다”라며 호날두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호날두 이후 세대를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최근 3경기에서 6명이 7골을 넣었다. ”호날두가 뛸 때는 그에게 볼을 가져다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던 산토스 감독의 말처럼 포르투갈의 득점은 호날두에 많이 집중돼있었다. 호날두가 빠지자 선수들은 서로 공간을 찾아가며 패스를 주고 받기 시작했고, 상대 위험지역에서 공을 잡는 선수도 더 늘었다.

공격 루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월드컵 때까지 포르투갈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호날두는 투톱 중 왼쪽에 위치했다. 포르투갈 공격이 왼쪽에 치우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최근에는 베르나르두 실바와 주앙 칸셀루가 있는 오른쪽 공격이 활발하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산토스 감독은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젊은 후보 선수들을 대거 선발 투입했다. 케빈 로드리게스, 루벤 디아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마 등이 선발로 나섰다.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엘데르 코스타는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후반에 투입된 선수들도 젊은 선수들이었다. 클라우디오 라모스 골키퍼가 A매치에 데뷔했고 헤나투 산체스, 제드손 페르난데스 등이 교체로 투입돼 짧은 시간이었지만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산투스 감독도 경기 후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 팀은 자유롭게 경기했고, 후반에는 자연스럽게 골이 터졌다. 기대했던 대로 된 좋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기회를 받은 젊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뛰어난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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