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황의조의 움직임과 골 감각이 드디어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했다. 황의조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우루과이에 2-1로 승리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은 후 마티아스 베시노가 금새 동점을 만들었으나, 정우영이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안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열린 칠레전에 이어 이번에도 황의조를 스트라이커로 낙점했다. 황의조는 올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스트라이커로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고, 소속팀 감바오사카로 복귀해서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전반 초반부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가 시작한 지 4분 만에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남태희의 패스를 받아 수비 넷 사이를 양발 드리블로 돌파해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마지막 순간에 발이 꼬이며 슈팅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순간적으로 수비를 속이는 움직임과 결정력이 황의조의 최고 장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황의조의 움직임이 빛났다.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다가도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수비를 피해 밖으로 나와 공을 잡았다. 전반 15분에도 이용이 페널티박스 안 빈 공간으로 스루패스를 넣자 황의조가 순간으로 뛰어나와 공을 잡고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의 빌드업이 우루과이 수비에 막혀 어려움을 겪자 황의조가 공을 잡을 기회도 줄어들었다. 황의조는 상대 센터백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가 공의 진행 방향에 따라 좌우로 움직였지만, 아시안게임 때 만큼 활동 폭이 크진 않았다.

후반 들어 한국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자 황의조의 움직임이 다시 빛났다. 후반 4분 황희찬이 드리블을 하다 오른발 바깥쪽으로 공을 밀어주자, 황의조가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와 디에고 고딘 사이를 파고 들어 공을 잡고 슈팅을 날렸다. 선방에 막혔지만, 어려운 자세에서 공을 받고 돌아서서 슈팅을 때리는 황의조의 장기가 잘 들어난 장면이었다. 

활발한 모습을 보이던 황의조는 후반 18분 선제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남태희의 스루패스를 받으러 수비 사이를 돌파해 들어가다 코아테스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손흥민이 찬 공은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페널티박스 밖 먼 쪽에서 대기하던 황의조는 우루과이 선수들보다 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로 반대편 골대를 향해 공을 밀어 넣었다. 득점에 성공한 이후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석현준을 투입했다.

그동안 황의조는 받은 기회에 비해 공격포인트가 낮은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오랜만에 A매치 2호골을 신고했다. 선발 출전해 위협적인 움직임과 득점까지 보여준 황의조가 벤투호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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