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전북현대의 조기 우승은 매우 유력해졌고, 얼마나 일찍 우승할지가 K리그의 화두로 떠올랐다. 어쩌면 그건 오늘(7일)일수도 있다. K리그와 해외를 통틀어 역대 가장 일찍 우승한 압도적인 팀들의 사례를 복습해 보자. 조기우승이 '싱거운 해'가 아니라 '압도적인 팀이 탄생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는 부정적인 어감이 더 짙다. 하지만, 샴페인을 일찍 터뜨릴 수 있는 축구 감독은 매우 유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감독이 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세계를 돌며 우승컵을 수집했고, 두 리그 조기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2013/2014시즌, 바이에른뮌헨)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2017/2018시즌, 맨체스터시티)에서 가장 빨리 우승을 결정 지은 감독이다.

 

과르디올라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는다. 바로 전 시즌에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트레블을 달성했었기에 부담감도 있었다. 과르디올라는 다른 방식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시즌 종료 7경기를 남긴 27라운드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시즌 종료를 2달 앞둔 2014년 3월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이에른은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단 1패도 내주지 않았다. 9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19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바이에른은 바로 전 시즌 하인케스가 이끌던 바이에른이 세웠던 조기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성공했다. 물론 우승 확정 이후에는 리그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져 패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실패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는 4년 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조기 우승 기록(타이 기록)을 만들었다. 그가 오기 전까지 가장 빨리 우승한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퍼거슨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이끌고 2000/2001시즌 33라운드에 우승을 확정 지었었다. 그는 당시 데이비드 베컴과 테디 셰링엄 등을 이끌고 3연패와 함께 영광스런 기록을 만들었었다.

과르디올라는 2017/2018시즌 33라운드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32라운드에 2위 맨유에 패하며 맨유가 가진 기록을 깨뜨리지는 못했지만 바로 다음 라운드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맨시티는 조기 우승과 함께 EPL 최다 승점(100), 최다승(32승), 최다골(106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EPL 역사를 새로 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1997/1998시즌 바르셀로나가 세운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 바르사는 4경기를 앞둔 34라운드에 우승을 확정했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바르사는 히바우두와 루이스 엔리케가 37골을 합작하면서 다른 팀들을 무너뜨렸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기록은 인테르밀란이 가지고 있다. 2006/2007시즌 인테르밀란은 33라운드(잔여경기 5경기)에 샴페인을 터뜨렸었다. 당시 경쟁팀들이 칼쵸 폴리 때문에 승점 삭감을 받았기에 선두 독주 끝에 이른 시점에 리그를 끝낼 수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1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다.

 

프랑스 리그앙은 2015/2016시즌에 파리생제르맹(PSG)이 8경기를 남겨둔 30라운드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로랑 블랑이 이끄는 PSG는 2위 올랭피크리옹과 승점 차이를 무려 31점으로 벌리고 우승했었다. PSG는 리옹이 2006/2007시즌 세웠던 33라운드 조기 우승 기록을 멀찌감치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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