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잉글랜드 최상위리그인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한 감독들에게도 ‘잉글리시챔피언십(2부)’은 어려운 무대인 모양이다. 경험 많은 감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챔피언십 구단 애스턴빌라는 3일(현지시간)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2016년 10월부터 팀을 지휘해 온 스티브 브루스 감독을 자른 것이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애스턴빌라는 지난 시즌 브루스 감독과 함께 리그 4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으로 냈다. EPL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직전 시즌 13위보다 훨씬 나아진 성적이라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토트넘홋스퍼 등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던 잭 그릴리쉬까지 지켜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승격을 노려볼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리그 1,2라운드와 리그컵에서 3연승을 달리며 좋은 출발을 보이는가 싶더니 그 이후로 깊은 무승의 늪에 빠졌다. 리그에서는 5경기동안 4무 1패에 그쳤고, 리그컵에서도 하부리그 팀 버튼알비온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9월 22일 세필드웬즈데이를 2-0으로 껶으면 오랜만에 승점 3점을 땄지만 이어진 경기들에서 다시 무승이 이어지자 아스톤빌라는 브루스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브루스 감독은 잉글랜드 내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과거 버밍엄시티, 위건애슬래틱, 선덜랜드, 헐시티 등을 이끌었다. 헐시티를 지휘하던 당시에는 팀을 FA컵 준우승으로 이끌고,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출전을 이뤄내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도 했다.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그도 팀이 13위로 처지며 부진하자 경질의 칼날의 피하지 못했다.

챔피언십에서 고전하는 EPL출신 감독은 브루스 뿐이 아니다. 게리 몽크, 폴 클레멘트, 스티브 맥클라렌 등도 힘겨운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완지시티에서 기성용과 함께 했던 게리 몽크 감독은 버밍엄시티를 이끌고 있다. 현재 성적은 18위, 강등권과는 승점 4점 차이다. 현재는 징계 위기에 놓여있다. 3일 리그 경기 도중 브렌트포드 미드필더 마이켈 키프텐벨드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게 징계 사유다,

스완지 시티 감독을 맡았던 클레멘트 역시 챔피언십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가 이끄는 레딩은 11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20위에 처져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맡았던 맥클라렌이 지휘하는 퀸즈파크레인저스도 리그 17위에 그치고 있다.

경험 있는 감독들이 고전하는 것과 반대로 젊은 감독들은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3위 팀 셰필드유나이티드를 맡고 있는 크리스 윌더 감독은 주로 하부리그에서만 활약하던 감독이다. 할리팍스타운, 옥스포드유나이티드, 노스샘프턴타운 등을 이끌다 2016년부터 현역 시절 뛰던 셰필드를 맞고 있다.

4위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와 5위 노리치시티 감독들도 젊은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 막판 웨스트브롬을 이끌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던 대런 무어 감독은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을 선임돼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2군 감독을 하다가 지난해 노리치시티에 부임한 다니엘 파르케 감독도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감독으로 데뷔한 프랭크 램파드도 11경기 5승 2무 4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나쁘지 않은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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