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는 ‘현대가 더비’로 불렸다. 이제는 ‘슈돌매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치러진다.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열린다. 홈팀 울산은 2위 추격을 위해, 원정팀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조기 우승 확정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두 팀은 현대그룹을 모기업으로 한다. 울산은 현대중공원, 전북은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받는다.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이 ‘현대가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 구단은 이번 경기를 ‘현대가 더비’가 아닌 ‘슈돌 매치’로 홍보로 홍보하고 있다. 두 팀의 간판 스타인 박주호와 이동국이 나란히 출연하고 있는 TV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따온 이름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리얼리티 육아예능이다. 축구 선배 이동국은 예능에서도 박주호보다 선배다. 2015년 8월부터 다섯 아이와 함께 출연하고 있다. 10대 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막내 아들 이시안 군이 인기를 끌며 ‘대박이 아빠’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올 여름 ‘대박이 아빠’ 이동국의 아성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등장했다. 박주호가 8월부터 같은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를 빼앗아가고 있다. 박주호는 스위스 FC바젤에서 뛸 당시 만난 스위스인 아내 안나 씨 사이에서 1남 1녀를 두고 있다. 큰 딸 박나은 양은 공항에서 박주호와 함께 찍힌 사진을 통해 이국적인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아빠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됐다. 지난 달 네이버라디오 ‘풋볼앤토크K-동해안더비 특별판’에 출연했던 울산 이근호가 “다들 나은이 아빠라고만 부르지 박주호 선수라는 말은 들을 수가 없다”라며 “박주호의 존재감은 없고 나은이 아빠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주말 브라운관에서 인기 경쟁을 하고 있는 두 아빠가 이제는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박주호가 오랜 시간을 해외에서 뛰었기 때문에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당한 부상에서 최근 회복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26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고, 29일 수원삼성과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28분을 소화했다. 오는 8일 소집하는 국가대표팀에도 뽑히며 최근 분위기가 좋다.

이동국은 39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내 선수로는 문선민(12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출전 시간 대비 공격포인트로만 환산하면 리그 정상급이다. 95분당 공격포인트 하나씩을 올리고 있다.

경기 컨셉을 ‘슈돌 매치’로 잡은 만큼 경기장을 찾는 아빠와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있다. 가족 단위 관중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터(전동차, 사격장, 블레이드 게임장, 에어바운스 등)와 컨셉존(해머치기, 아빠와 함께 하는 포토존 등)을 운영한다. 아빠들을 대상으로 댄스 배틀을 열어 다양한 경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 시작 전에는 나은 양이 직접 그라운드를 밟는다. 나은 양은 경기 시작 전 주심에게 공을 전달하는 매치볼 딜리버리로 나설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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