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대항전에 앙투안 그리즈만이 출전한다면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지지 않는다. 이 공식은 올시즌에도 변함없다.

아틀레티코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2차전에서 클럽브뤼헤에 3-1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는 UCL 2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시즌 초반 아틀레티코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언제나처럼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3강으로 평가 받았지만 초반 3경기에서 1승 1무 1패에 그쳤다. 아틀레티코가 자랑하는 공격 콤비 그리즈만과 디에고 코스타는 잠잠했고, 디에고 고딘을 필두로 한 수비진도 흔들렸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안에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며 부진을 인정하기도 했다.

4라운드부터는 경기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2승 2무를 거두며 승점을 쌓는 중이다. 리그에서 부진해도 무대를 유럽대항전으로 바꾸면 아틀레티코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홈경기라면 그 기대감은 더 커진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4-4-2 포메이션 대신 3-1-4-2 포메이션으로 브뤼헤를 상대했다. 브뤼헤의 전력이 약한 탓에 경기를 주도하긴 했으나 압도적으로 상대를 누르진 못했다. 경기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던 시점에 그리즈만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8분 왼쪽에서 토마 르마가 올린 크로스가 디에고 고딘과 상대 수비루를 모두 지나쳐 뒤로 흐르자, 그리즈만이 가슴으로 공을 잡아놓은 뒤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마무리했다.

아틀레티코의 리드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39분 아르노트 그뢰네벨트의 기습적이 중거리 슈팅에 일격을 맞았다. 두 팀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 5개씩을 주고 받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시메오네 감독은 필리페 루이스를 투입하며 수비전술을 포백으로 바꿨고, 이후 아틀레티코 수비는 안정을 찾았다. 전반에 5개의 슈팅을 허용했던 수비는 후반 들어 슈팅 1개만을 내줬다.

후반 초반까지 1-1 무승부는 이어졌다. 후반 12분, 그리즈만의 골이 터진 뒤에야 아틀레티코는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진입한 코스타가 방향전환으로 수비수를 벗겨내고 가운데로 공을 밀어주자, 쇄도한 그리즈만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추가시간에는 그리즈만의 패스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코케가 마무리하며 경기를 3-1로 끝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가 넣은 3골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즈만은 UCL 홈경기에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최근 홈에서 열린 UCL 18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책임졌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나에게는 그리즈만이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는 UEFA 유로파리그(UEL)와 월드컵, UEFA 슈퍼컵까지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이 있는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라며 그리즈만을 칭찬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승리로 홈 강세를 이어갔다. 아틀레티코의 유럽대항전 홈 경기 성적은 압도적이다. 최근 30경기동안 23승 5무 2패를 거뒀다. 23경기나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올 시즌 UCL 결승전은 아틀레티코의 홈구장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다. 홈에서 열리는 UCL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만큼 완벽한 그림은 없다. 지난 시즌 UCL에서 조기 탈락한 뒤 UEL 우승으로 위안을 삼았던 그리즈만은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시즌 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UCL에서 부진했던 것에는 내 잘못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다를 것이다. 지금은 컨디션이 좋고, 내 축구를 즐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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