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8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순조롭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안착하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조직적인 

울버햄턴은 최근 리그 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8/2019 EPL’ 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에 2-0으로 패한 이후 3승 2무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EPL에서 울버햄턴보다 좋은 성적을 낸 팀은 아스널(5승), 맨체스터시티, 리버풀(이상 4승 1무) 단 3팀 밖에 없다.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는 울버햄턴은 리그 8위에 올라있다. 오랜만에 EPL에 복귀한 팀치고 괜찮은 출발이다. 함께 승격한 풀럼은 17위, 카디프시티는 19위에 처져있다.

EPL에 승격한 팀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은 크게 2가지다. 폭풍영입을 해서 선수단을 강화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승격 주역들을 최대한 지켜내고 꼭 필요한 포지션에만 몇몇을 영입하는 팀이 있다.

풀럼은 폭풍영입을 했고, 카디프는 조직력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름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풀럼은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와 루시아노 비에토 등이 개인 능력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수비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하위권에 처져있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카디프는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직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울버햄턴은 선수 영입과 조직력 유지를 동시에 진행했다. 라울 히메네스, 주앙 파트리시우, 주앙 무티뉴 등이 신입생들이 팀에 잘 녹아 들었다. 승격의 주역으로 활약한 루벤 네베스, 디오구 조타, 맷 도허티 등도 여전히 주축을 이루고 있다.

울버햄턴은 ‘작은 포르투갈’로 불린다. 세계적인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주도로 포르투갈 출신이거나 포르투갈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울버햄턴으로 모여들었다. 울버햄턴에는 포르투갈 선수가 무려 7명이나 있다. 다들 현역 국가대표거나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유망주들이다. 또한 멕시코 출신 스트라이커 히메네스는 포르투갈리그 벤피카에서 울버햄턴에 왔고, 프랑스 수비수 윌리 볼리의 전 소속팀도 FC포르투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누누 산투 감독도 포르투갈 출신으로 멘데스의 고객 중 한 명이다.

비슷한 축구 문화를 경험한 선수들이라 호흡이 잘 맞는다. 산투 감독은 7경기 연속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울버햄턴은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각자가 제 역할을 확실히 해주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고 있다. 파트리시우 골키퍼가 중심이 된 수비진은 7경기에서 4골 밖에 내주지 않았고,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이 이끄는 공격은 빠르고 창의적이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울버햄턴의 선발 라인업은 계속 똑같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보강을 잘 한 덕분에 한 두 명이 빠져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반 카발레이로, 레오 보나티니, 아다마 트라오레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뒤에서 늘 대기하고 있다.

울버햄턴은 6일 크리스탈팰리스와 경기를 치른 뒤 강팀을 연달아 만난다. 20일에 또 다른 돌풍의 팀 왓퍼드와 경기하고, 브라이턴앤호브앨비언 원정을 다녀온 뒤 토트넘홋스퍼와 아스널을 연달아 상대한다. 이 일정에서도 순항을 이어간다면 울버햄턴은 잔류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자격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