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상무에 입대한 뒤 입대 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 공격수들이 여럿 있었다. 최근에는 박용지가 입대 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상주상무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상주는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2연패 중이던 상주(승점 33점)는 이날 승점 1점을 따며 11위 전남드래곤즈(승점 29점)와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상주는 전반 8분 만에 박희성에게 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전반전을 뒤진 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상주는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분 신창무의 프리킥을 유상훈 골키퍼가 처내자 박용지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어 골을 넣었다. 프리킥을 얻어낸 사람도 박용지였다. 서울은 후반 37분 김동우의 골로 다시 앞서갔지만, 1분 뒤 박용지가 다시 추격하는 골을 넣으며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박용지는 울산현대, 부산아이파크, 성남FC, 인천유나이티드를 거친 프로 6년차 공격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백업 공격수로 보냈다. 활동량과 스피드는 괜찮은 윙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정력은 부족했다. 인천에서 21경기에 나서 4골을 넣은 지난 시즌이 데뷔 후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 입대 전까지는 주전 경쟁에 밀려 3경기 출전에 그쳤었다.

상주는 최근 주민규, 윤주태, 이광선 등이 전역하며 최전방에 고민을 안고 있었다. 김건희가 입대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할 위기를 맞았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내부 테스트를 거쳐 박용지에게 스트라이커를 맡겼고, 박용지는 기대에 부합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용지는 지난 9월 16일 강원FC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처음 출전했다. 이날 박용지는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페널티킥 2개를 얻어내며 상주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방에서 위협적으로 움직여준 박용지 덕에 상주는 7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박용지는 최전방에서 상주 공격을 이끌었다. 9월 22일 대구FC전에서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시즌 첫 골을 넣었고, 이어진 포항스틸러스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4번째 출전이던 상주전에서는 2골을 홀로 책임지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유상훈의 선방이 없었다면 해트트릭도 할 수 있는 경기였다.

박용지의 활약에 김 감독도 만족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박용지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공간도 만들고 찬스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문전 앞에서 세밀한 플레이만 잘 다듬으면 좋은 공격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상주는 현재 리그 10위에 처져있다.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와 4점 차이가 나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수비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승점을 따려면 득점을 하는 수밖에 없다. 박용지가 최근 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상주의 잔류 희망도 커질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