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이름만 잘 지어도 영원히 기억될 수 있고, 이름을 너무 밋밋하게 지으면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해도 기억되기 힘들다. 여기 축구 선수들의 이름에 대한 여러 사연을 모았다. 일명 ‘나의 이름은’ 특집이다.

 

성은 주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가명이나 지역명을 따른 이름은 아주 특별하지는 않다.

 

다만 성과 자신의 국적이나 상황이 일치하거나 혹은 다를 경우에는 크게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성과 걸맞은 생활을 한 선수와 성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모아봤다.

 

한때는 맨체스터시티에서도 에이스로 뛰었던 스티븐 아일랜드는 가장 이름에 부합하는 삶을 살았다. 아일랜드는 아일랜드인이고 아일랜드 대표팀에서도 2006년에 데뷔해 6경기를 뛰며 4골을 넣었다. 다만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대표팀과 인연은 길게 가져가지 못했다. 큰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7년 체코와 친선전을 앞두고 아일랜드의 여자친구가 대표팀 감독에게 전화를 해 “아일랜드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라고 말했고, 감독은 아일랜드에게 급히 휴가를 주고 전용기까지 쓸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하지만 결국 이것은 거짓말로 판명됐다. 아일랜드는 여자친구가 유산했기 때문이었다고 실토했다. 이후로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아일랜드는 아일랜드를 위해 뛰었지만 마이크 잉글랜드(1941년생)는 잉글랜드가 아닌 웨일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잉글랜드는 1959년 블랙번로버스에서 데뷔해 토트넘홋스퍼에서 300경기를 소화한 레전드다. 그는 웨일스 대표팀 소속으로 14년 동안 44경기를 뛰었다. 그는 1980년부터 1988년까지는 웨일스 대표팀을 이끌었다. 해리 레드납 전 버밍엄감독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플라비오 로마 골키퍼는 로마 출생이지만 로마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밀라노(AC밀란) 등 다른 도시에서만 긴 선수생활을 보냈다. 로마는 로마를 연고로한 라치오에서 1993년 데뷔했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만토바, 베네치아, 피오렌추올라, 포자, 키에보 등으로 임대를 다녔고, 1999년에는 아예 피아첸차로 이적했다. 그는 2001년에 AS모나코로 이적했다가 2009년에 다시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왔지만 로마가 아닌 밀라노(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결국 2014년 모나코에서 은퇴했다. 로마는 A매치 3경기를 했는데, 로마에서는 경기하지 못했다.

 

국가명 중에 가장 흔한 성은 네덜란드의 지방이자 옛 이름인 홀란드(트)다. 호주 대표 출신인 제임스 홀란드, 찰슨애틀릭에서 활약한 아일랜드 출신 미드필더 매트 홀란드, 지난 2017/2018시즌 지동원과 함께 다름슈타트에서 뛰었던 독일 수비수 파비안 홀란트 모두 Holland라는 성을 쓰고 있다. 모두 네덜란드 출신이 아닌 것도 흥미롭다.

 

한국인으로 이름이 한국인 선수도 있다. 포항과 인천에서 뛰었던 한국(1980년생)은 성과 이름이 국호와 한자까지 똑 같은 한국(韓國)이다. 한국은 K리그 데뷔는 하지 못했고 2005년과 2006년에 R리그에서 총 23경기를 뛰었다. 울산현대 소속이었던 이한국도 이름이 한국(韓國)이다. 이 선수도 2010년에 R리그에서 14경기를 소화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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