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대구FC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강등을 걱정하던 처지에서 이제는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대구는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0라운드 경기에서 경남FC와 2-2로 비겼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시즌 초 대구와 현재의 대구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초반 15경기에서 1승 5무 9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이며 강등 1순위로 꼽혔었다. 리그 최하위는 줄곧 대구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22일 전북현대전 패배를 마지막으로 지는 법을 잊었다. 5경기 동안 4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대구는 최근 강원FC, 수원삼성, FC서울, 상주상무를 차례로 꺾으며 강등권을 완전히 탈출했다. 내친김에 경남까지 잡고 창단 첫 5연승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5경기 연속 무패로 만족해야 했다.

대구는 리그 2위 경남을 상대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전반 막판 말컹에서 골을 내준 뒤 후반 들어 에드가가 한 골을 만회하긴 했으나, 후반 중반 말컹에게 다시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렇게 대구의 패배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뒤집어졌다. 김대원의 슈팅이 박지수의 팔을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세징야가 이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대구는 시즌 내내 숱한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해왔다. 시즌 도중에 외국인 공격수 2명을 교체했고, 이때 영입된 조세는 부상으로 이탈해버렸다. 그 빈자리는 김대원이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대체해주고 있다. 세징야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고, 에드가도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을 때에는 백업 골키퍼 최영은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골문을 지켰고 한희훈, 정우재 등 핵심 선수들이 경고 누적 등으로 결장했을 때도 김진혁, 김우석, 장성원 등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대구는 이제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진출도 노릴 수 있는 위치가 됐다. 대구는 현재 승점 36점으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6위 강원(승점 38점)과는 겨우 2점차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까지 남은 3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충분히 윗물에서 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앞으로 남은 리그 일정은 대구에게 더 유리하다. 대구는 포항, 인천, 전남을 차례로 만난다. 포항을 제외하면 하위권에 위치한 팀들이라 대구가 승리를 노려볼 만한 팀들이다. 반면 강원은 상위권 팀들만 만난다. 1위 전북, 4위 포항, 3위 울산과 경기해야 한다. 안드레 감독도 상위 스플릿 진출 꿈을 그리고 있다. 그는 경남전이 끝난 후 “남은 3경기 중 2경기만 이기면 상위 스플릿 진출이 가능할 것 같다”라며 욕심을 냈다.

변수는 FA컵이다. 대구는 FA컵 8강에 진출한 상태다. 10월 3일 목포시청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구 입장에서는 내심 4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대진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만 집중하기에는 아까운 상황이다. 대구는 주말 포항전 결과에 따라 다음 주 있을 FA컵 준비를 다르게 할 계획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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