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이탈리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유망주에서 무적 신세로 전락한 쥐세페 로시가 이번에는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며 선수 자격이 정지될 위기에 놓였다.

25일(현지시간) ‘스카이 스포츠’, ‘ESPN’ 등 다수 매체는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쥐세페 로시가 금지약물 문제로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라고 보도했다.

로시는 제노아 소속이던 지난 5월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베네벤토전에 후반 교체 출전한 뒤 무작위로 진행된 도핑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돼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로시의 소변에서 도르졸라마이드(Dorzolamide)라는 성분이 검출됐다.

양성 반응을 보인 도르졸라마이드는 주로 안과질환 치료를 위해 쓰이는 약물로 안약으로 투여할 때는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6월과 7월 2차례 진행된 ‘이탈리아 반도핑기구’의 조사에서 로시가 안약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도르졸라마이드는 녹내장 등 안과질환을 치료하는 것 외에 가리움제로 쓰이기도 한다. 가리움제란 금지약물을 투약한 후 배출을 촉진하거나 희석시켜 은폐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 다른 종목에서는 가리움제를 사용해 다른 약물 사용을 은폐하려던 것이 적발돼 징계를 받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

‘이탈리아 반도핑기구’는 오는 10월 1일 로시를 불러 마지막 약물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제노아에서 로시와 함께 했던 쥐세페 발라르디니 감독은 “나는 살면서 확신했던 것이 많이 없다. 그러나 로시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확신할 수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로시를 두둔하고 있지만, 로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태생으로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를 차례로 거친 로시는 어린 시절부터 이탈리아 축구를 책임질 공격수로 주목 받아왔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인 무대에 데뷔했지만, 맨유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뉴캐슬유나이티드, 파르마 등으로 임대를 전전했다.

알렉산드로 델피에로를 이을 판타지스타로 주목 받던 그는 부상 탓에 재능을 만개하지 못했다. 무릎 반월판 손상,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무릎 수술만 4번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피오렌티나, 셀타비고, 제노아 등에서 뛰며 재기를 노렸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제노아와 계약이 만료되며 무적 신세가 됐다.

로시는 최근 개인 훈련을 하며 새 팀을 알아보던 중이었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은퇴 생각이 아직은 없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온다면 더 오랜 시간을 그라운드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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