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조태룡 강원FC 대표에 대한 상벌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연맹은 21일 ‘오는 10월 1일 조태룡 강원FC 대표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라고 공문을 발송했다.. 조 대표는 횡령을 비롯한 여러가지 비위 혐의로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 강원도에서 진행한 특별검사 결과 비위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 5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반을 꾸려 강원FC 방만 경영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조 대표의 비위 행위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했고, 특별검사 결과를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보고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 대표의 비위 행위에 대한 의혹은 검사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MBC강원영동', ‘강원CBS’ 등 강원 지역 언론은 강원도의원들이 공개한 강원FC 특별검사 결과 요약 보고 내용을 근거로 들어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 바우처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연 4,800만원으로 편성된 대표이사 업무추진비 외에 활동비 명목으로 3,719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팀장급으로 특별 채용한 직원을 부단장으로 승진시키고 이사회 결의 없이 연봉계약을 체결했으며 구단직원을 대상으로 한 상여금을 부단장에게 지급한 사실 등 다른 비위 혐의 등도 확인됐다.

연맹은 조 대표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수사권이 없는 관계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증거를 수집했고, 구단 측에 질의서를 4차례 보내 사건 경위를 파악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4차례 모두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연맹은 보도나 의혹 만으로는 징계를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강원도의 특별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고, 논란이 됐던 비위 행위가 검사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에 상벌위원회를 진행하기도 결정했다.

조사 보고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보고서 내용과 비위 혐의 등이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에 충분히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고,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한편 조사보고서를 정식으로 입수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강원도 측은 특별검사 결과를 토대로 조 대표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도 18개 시군 축구협회 회장단은 19일 조 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횡령과 배임 등 구단에 수 차례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 대표는 지난 달 31일 “저는 현재 의혹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저의 법적인 책임이 인정된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강원FC 대표를 사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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