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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st] 신중한 벤투, 스스로 ‘원칙’을 만들지 않는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9.06 18:09

[풋볼리스트=고양]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예전부터 신중한 인터뷰 태도를 고수해 왔다. 한국 대표팀 데뷔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등장하는 여러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벤투 감독은 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튿날인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한국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장소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이 시작하자마자 “질문을 받기 전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부임 기자회견 당시 한 말 중 잘못 전달된 것이 있다. 선수 선발 기준은 기술적 능력, 그리고 경기력, 세 번째는 대표팀의 필요성이다. 선수가 소속팀에서 출장 기회를 못 받는 경우가 있더라도 필요하다면 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를 명확히 하고 싶다. 과거에도 소속팀 활약이 없는 선수는 대표팀에 올 수 없다고 말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말할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소속팀 활약이 부족한 선수는 언제든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어떤 선수든 대표팀에 고정적으로 선발될 수 없다는 일반적인 선언이었지, 소속팀에서 못 뛰면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기존 발언이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기존 한국 감독들과 다른 행보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 ‘2018 러시아월드컵’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각각 원칙을 만들었다가 불필요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홍 감독의 경우 ‘뛰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선언을 너무 일찍 했다가 이 선언에 맞지 않는 선수를 선발했다며 대중의 비난에 직면했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 자신에게 족쇄가 될 수 있는 선언을 경계했다.

벤투 감독은 길지 않은 기자회견 동안 많은 질문을 피해가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 지휘했던 호날두와 한국의 손흥민이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팀 내 비중을 가졌다는 이야기에는 “두 선수는 다른 스타일의 소유자다. 민감한 내용이다. 나는 팀을 우선시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피하는 걸 양해해 달라고 했다.

또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거냐는 질문에도 “경기 전략을 밝히는 건 꺼리는 편이다. 한 가지 말씀드릴 건 내일 손흥민이 선발로 나간다는 것이다. 몇 분 뛸지,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일 경기 양상 등 모든 것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대답만 했다.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도 “다른 나라, 다른 구단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각 환경이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전제를 깔아 논란의 여지를 최소한으로 줄인 뒤에야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 선수들은 매우 열려 있고 배우려는 열의가 강하다. 이해력이 좋고 지시를 빠르게 습득한다. 이 점에 있어 열린 자세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상황 이해력이 우수하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태도 역시 우수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아직 첫 소집에 불과하지만, 벤투 감독과 코치 등 포르투갈이 5명은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지도로 선수들의 만족스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날 벤투 감독 옆에 앉은 이용은 “감독님은 공격이든 수비든 전술적인 면에서 확신이 있다. 포백은 따로 미팅을 가지며 감독님의 생각을 우리에게 빠르게 심어주려고 한다”고 말했고, “감독님뿐 아니라 코치들도 훈련 중 선수들에게 수시로 와서 이야기를 많이 해 준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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