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강원도청 감사실에서 조태룡 강원FC 대표를 감사한 결과를 발표한 후에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맹과 조 대표는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해왔다. 연맹은 ‘강원CBS’와 ‘스포츠니어스’가 조 대표가 횡령 및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보도한 이후로 질의서를 조 대표 측에 보냈다. 조 대표는 연맹 질의서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달 31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서는 여지없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면서도 “저는 저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모든 시시비비가 가려진 후에 저의 거취를 표명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 건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일각에서는 연맹이 빨리 상벌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연맹은 신중론이다. 먼저 움직일 수 없는 이유도 분명하다. 연맹 관계자는 “조 대표에게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강원도청 체육실이 불거진 의혹에 대한 1차 사실 조사를 했을 때도 이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가 거부당했다. 결과적으로 연맹이 보도나 의혹 자체를 징계 사유로 삼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연맹은 마냥 기다릴 생각은 아니다. 연맹은 다음주에 있을 강원도청 감사실 감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강원도청 감사실에서는 횡령과 갑질 의혹뿐 아니라 언론이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감사결과가 나온 뒤에 그 결과를 기준으로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다. 아직 감사결과 발표가 다음주 중에 나오면 상벌위원회도 바로 이어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와 연맹은 여전히 질의서를 두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연맹은 “연맹 정관에 전체적인 경영 상황이나 건전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비리나 비위 의혹이 있으면 조사할 권리가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무엇보다 제가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프로축구연맹이 강원FC에 보낸 공문이 수사기관의 피의자신문조서보다 더 자세하고 제 개인의 신상에 관한 정보까지 요구하는 60여 항목의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맞섰다.

 

이 줄다리기도 끝이 보인다. 강원도청 감사실이 다음주 감사결과를 발표하면 연맹과 조 대표도 입장을 정리하고 준비한 다음 발걸음을 옮길 예정이다. 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 것이고, 조 대표도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저는 현재 의혹이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저의 법적인 책임이 인정된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강원FC 대표를 사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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