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가려면 스페인라리가를 놓쳐선 안 된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2018/2019시즌에도 깊이 있게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시즌 초반 1승 1무 1패에 그치면서 3연승을 달린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와 격차가 벌어졌다. 우발적 사건이 아닌 경기력 난조가 보이고 있어 심상찮은 부진이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3라운드까지 진행된 라리가에서 아틀레티코는 10위에 머물러 있다. 라리가 개막 전 가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레알마드리드를 4-2로 꺾은 건 좋았지만, 이후 두 팀의 행보는 크게 달라졌다. 레알은 라리가에서 10득점 2실점의 엄청난 성적으로 바르셀로나와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첫 경기에서 발렌시아와 1-1로 비긴 뒤 2라운드에서 라요바예카노를 1-0으로 어렵게 꺾었고, 2일(한국시간) 치른 3라운드 셀타비고 원정에서 0-2로 졌다.

두 팀 모두 공격진이 화려한 경기였고, 셀타의 ‘다이나믹 듀오’가 아틀레티코보다 강했다. 지난 시즌 17골을 몰아치며 주목 받기 시작한 막시 고메스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고메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셀타 최고 스타인 이아고 아스파스도 득점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디에고 코스타를 투톱으로 세워 최대한 강한 공격진을 내보냈다. 교체로 니콜라 칼리니치, 토마 르마를 투입해 봤으나 이번 시즌 영입한 두 공격자원 모두 경기를 바꾸지 못했다.

아틀레티코의 세 경기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우려스러웠다. 특히 1, 2라운드 모두 상대보다 슈팅 횟수가 적었고 3라운드에서도 셀타와 같은 슈팅 10회에 그쳤다는 점을 보면 경기력 자체가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퇴장이나 부상과 같은 돌발 상황도 많지 않았다. 셀타전에서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긴 했지만 두 골을 모두 내준 뒤의 일이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내 기복이 문제라고 진단하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라요전과 마찬가지로 셀타전 역시 경기 중 10분 정도 눈에 띄게 부진한 시간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셀타전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아틀레티코의 경기력이 저하되면서 단 7분 만에 두 골을 내줬다. 시메오네 감독은 “책임은 내게 있다. 내가 하프타임에 분명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짠물 축구를 지탱해 온 수비진에서 이상 신호가 관측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던 우루과이 대표 센터백 디에고 고딘은 당시 모습과 달리 라리가에서는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고딘의 파트너 호세 히메네스, 스테판 사비치, 새로 영입한 산티아고 아리아스 중 확신을 주는 선수가 등장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방출보다 영입에 더 비중을 뒀다. 페르난도 토레스, 가비 등 왕년의 주전 선수들이 이탈하긴 했지만 노장이었다. 대신 르마, 칼리니치, 로드리 등 준수한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 측면에서는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적 시장 막판까지 다른 팀의 관심을 받은 얀 오블락, 필리페 루이스는 잔류했다.

아직 위기설을 제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상대 팀들은 아틀레티코가 8시즌 째 고수하고 있는 4-4-2 포메이션 기반의 압박 축구에 충분히 적응했다. 여러 이상신호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가 3강으로 복귀하려면 ‘알고도 당하는’ 특유의 단단함을 회복해야 한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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