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2019시즌 아스널 선수들의 팔에 둘러진 광고가 논란의 대상이다. ‘르완다로 오세요(VISIT RWANDA)’라고 써 있는 광고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 르완다가 3,000만 파운드(약 434억 원)를 내고 실은 광고다. 아스널 1군뿐 아니라 U-23팀, 여성팀 유니폼에도 붙는다.
이 광고가 논란을 낳은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진 르완다가 수천만 파운드를 내고 광고할 여력이 있냐는 것이다. 르완다는 ‘월드 뱅크’ 등 여러 기관이 선정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르완다는 매년 전세계로부터 긴급 구호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지원 액수가 1조 원을 넘어선다.
논란에 대해 에마누엘 하테게카 르완다개발기구 최고경영자(COO)가 해명했다. 하테게카는 라디오 프로그램 ‘르완다 비욘드 더 헤드라인’에 출연했다. 하테게카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광고를 제안한 쪽은 르완다가 아니라 아스널이었다. “아스널 측이 ‘그런데 뭔가 같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뭐가 좋을까? 우리가 홍보해주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먼저 물어 왔다.”
하테게카는 원조를 받는 것과 별개로 르완다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산업이 관광업이며, 광고는 합리적인 홍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관광 산업은 르완다가 외화를 벌 수 있는 가장 큰 분야다. 고릴라를 볼 수 있는 트래킹, 사파리 등 자연 환경을 살린 관광 상품이 인기다. 르완다는 2017년 관광으로 인한 외화 수입이 약 1억 달러(약 1,122억 원)였던 것을 2024년까지 2억 달러(약 2,244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논란, 잡음, 자극적인 기사 제목을 떠나서 ‘르완다로 오세요’ 광고를 봐 달라. 그 광고는 우리가 르완다의 관광 산업을 홍보하기 위한 가장 큰 캠페인이다. 2024년까지 목표만큼 산업을 성장시키려는 전략이 있다.”
아스널 구단은 ‘인디펜던트’ 지의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사진=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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