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귀포] 김정용 기자= ‘2018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레알베티스 유소년팀이 수원삼성 U-16(매탄중) 선수들의 영입을 구단에 추천했다.
18일 ‘풋볼리스트’와 만난 프란 데파울라 씨는 베티스가 수원 선수들에게 보인 관심에 대해 밝혔다. 데파울라 씨는 스페인 무르시아에 피나타르 아레나 축구 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축구 관계자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한국 대표팀부터 최근 FC서울까지 한국 팀이 스페인 전지훈련을 할 때 적극적으로 협업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베티스와 셀타비고, 벨기에 구단 스탕다르리에주 3팀의 섭외 및 한국행을 담당했다.
데파울라 씨에 따르면, 후안마 레온 베티스 U-15 감독이 수원 수비수 신혁진과 김성진, 공격수 황지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수원은 지난 13일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TSG1899호펜하임과 4-4로 치열한 경기를 했다. 이 경기를 관전한 레온 감독은 데파울라 씨에게 수원 선수들의 정보를 요청했고, 구체적인 검토를 한 뒤 베티스 구단에 ‘영입할 만한 선수들이 있으니 확인해 보라’라고 보고했다.
레온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만나 “세 선수의 축구 스타일, 개인기가 모두 훌륭했고 우리 구단의 스타일과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추천을 했을 뿐이고 결정은 구단의 몫이다. 이들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해 조금 놀랐다. 한국 축구의 발전상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혁진은 원래 수비수지만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는 주로 측면 공격을 맡았다. 베티스는 신혁진의 기술뿐 아니라 나이에 비해 성숙한 플레이를 한다는 점,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곧 영입은 아니다. 친선대회에 참가한 감독이 상대 선수들을 관찰하는 건 흔한 일이다. 베티스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또한 수원 선수들은 유소년 선수이기 때문에 성인 선수와 달리 무분별한 국제 이동은 금지돼 있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입단 후 '유소년 선수의 국제 이적'으로 간주되어 징계를 받은 사안이 좋은 예다. 데파울라 씨는 "수원 선수들은 베티스가 장기적으로 관찰할 만한 선수의 목록에 들어간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한 일화 정도로 보시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은 수원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대회를 주최한 서귀포시 관계자도 이 소식을 듣고 “그만큼 한국 유소년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는 뜻이고, 우리 대회가 선수들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된다는 뜻이 아니겠나. 보람 있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는 7개국 18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독일의 호펜하임, 스페인의 베티스와 셀타, 브라질의 산투스, 일본의 가시마앤틀러스와 세레소오사카 등 각국 명문 구단이 참가했다. 19일 베티스와 전북현대의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대회가 마무리된다. 수원은 8강에서 전북에 패배해 탈락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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