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광성이 이탈리아세리에B(2부) 페루자로 임대되면서 엘라스베로나 소속 이승우와 맞대결이 유력해졌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인연이다.
이승우가 속한 베로나는 2018/2019시즌 세리에B로 강등됐다. 세리에A 구단 칼리아리 소속인 한광성은 페루자로 임대됐다.
베로나와 페루자의 시즌 첫 경기는 10월 27일(주말 일정 배분에 따라 약 1일 조정 가능) 열리는 9라운드다. 첫 대결은 베로나의 홈 구장 스타디오 마르크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다. 그리고 내년 3월 9일에는 페루자의 홈인 스타디오 레나토 쿠리에서 27라운드 대결이 벌어진다.
한광성은 이승우보다 이탈리아 축구 경력이 조금 더 길다. 2016/2017시즌 세리에A 구단 칼리아리에 입단한 한광성은 매번 종료 직전 투입되는 신세였음에도 데뷔골을 넣으며 화제를 모았다. 2017/2018시즌 전반기는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됐고, 반 시즌 만에 7골을 넣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좋은 기억이 있는 페루자로 두 번째 임대됐다. 이승우는 2017/2018시즌 베로나에 입단해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두 선수의 대결 역사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에서 이승우는 대회 최고 활약을 보이며 한국을 결승까지 올려놓았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북한은 한광성의 골에 힘입어 한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이승우가 5골로 득점왕, 한광성이 4골로 득점 2위였다. 당시 국내 축구팬들은 이승우의 별명 ‘코리안 메시’에서 착안해 한광성에게 ‘북날두’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이지만 한광성은 북한 명단에 없다. 한국은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했다. 북한은 F조 1차전에서 미얀마와 1-1 무승부에 그치며 부진한 출발을 했다.
한광성은 칼리아리 입단 당시 국제연합(UN)의 대북제재에 따라 북한인 노동자의 해외 취업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이탈리아 무대에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축구계는 한광성을 비롯한 북한 선수들에게 비교적 호의적이다. 한광성의 또래인 선수들은 페루자 지역에서 단체로 축구 유학을 하기도 했다. 한광성은 북한 국적 선수 중 처음으로 유럽 5대 빅 리그에서 경기에 출장한 선수이기도 하다.
페루자는 전설적 수비수 출신인 알레산드로 네스타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베로나와 페루자의 대결은 이승우와 한광성의 만남뿐 아니라 세리에B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네스타 감독의 모습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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