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슈퍼매치는 빛났고, 결과물은 FC서울이 다 가져갔다.

 

서울은 15일 저녁 수원삼성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3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화끈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와 승점까지 챙긴 서울은 시즌 중반에 큰 선물 보따리를 열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순위다. 수원을 잡은 서울은 올 시즌 첫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면서 제주를 끌어내리고 6위까지 올라갔다. 서울은 올 시즌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맛봤었다. 결국 23라운드에 6위에 올랐다.

 

승점을 보면 더 긍정적이다. 서울은 3위 수원과 승점 차이도 4점으로 줄였다. 1경기만 더 잡으면 2위권 다툼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다음 경기가 선두 전북이기에 승점 획득이 더 어려워지겠지만,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자존심도 챙겼다. 서울은 지난 2015년 4월 수원에 패한 뒤로 수원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경기 연속 무패(7승 6무)를 이어간 서울은 통산 역대 전적도 32승 22무 32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서울은 올 시즌 올라서야 할 때마다 스스로 넘어졌었다. 이을용 감독대행도 그런 부분을 가장 우려했었다. 서울은 수원을 역전승으로 잡고 승점과 자신감을 한꺼번에 얻으면서 남은 일정에 대한 부담도 조금은 덜어냈다.

 

수원은 많은 것을 잃었다. 수원은 2연패에 빠지면서 2위 싸움에서도 밀려났다. 경남FC와 승점 차이는 7점으로 벌어졌다. 게다가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 그리고 서울에도 쫓기게 됐다. 수원은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치러왔는데 그 흐름을 깨야 할 수도 있다.

 

이번달 29일 전북과 하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 대한 부담감은 커졌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서울을 잡고 좀 더 편안하게 ACL 8강 1차전을 준비하고자 했었다. 수원은 이제 리그에서도 승점을 무조건 챙겨야 한다.

 

뜨거운 경기는 지나가고 결과만 남았다. 서울이 모든 걸 가져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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