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는 세계최강을 자처하며 오래 꿈꿔 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은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13일(한국시간) 토리노 인근 소도시 빌라르 페로사에서 열린 유벤투스 1군과 2군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1950년대부터 시작된 구단 전통이다. 지역민들과 유대를 다지고, 구단 소유주인 아넬리 가문의 근거지와 같은 고장에서 시즌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구단 회장 등 수뇌부가 중요한 비중을 갖고 참석한다. 이번 시즌 경기는 1군이 2군을 5-0으로 꺾었다.

예년보다 이 연습경기가 더 큰 관심을 모은 건 호날두가 처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올여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이적생이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 여파로 프리 시즌 경기들을 걸렀던 호날두는 자체 친선경기에서 처음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용 인원을 넘는 약 15,000명이 몰렸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첫 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의 롱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했다. 호날두는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등 자신의 특기를 몇 가지 시도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뒤 전반전 종료와 함께 마리오 만주키치로 교체됐다. 호날두는 이날 원톱에 가까운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다.

구단 소유주 아넬리 가문의 일원인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이날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벤투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구단 중 하나고, 이번 시즌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시즌에 속한다”라며 전력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우린 언제나 큰 야망을 갖고 있다. 이제까지 이룬 것들을 축하하고, 여전히 이뤄야 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호날두를 가진 유벤투스는 올해 특히 자신감에 찼다. “세계 최고 선수가 세계 최고 팀에 왔다. 좋은 조합이다. 오늘은 호날두가 새로운 동료들과 뛰는 첫 날이다. 이렇게 빨리 팀에 자리 잡았다는 건 좋은 신호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요 몇 년보다도 올해 UCL에 대한 야망이 더 크다”고 말했다. 레알은 호날두가 떠난 뒤 이에 상응할 만한 스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등은 과도기를 겪고 있다. 지난 4시즌 중 2회 준우승을 거둔 유벤투스는 내심 이번 시즌이 우승을 노릴 적기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전력 보강을 잘 한 팀으로 꼽히는 유벤투스는 UCL의 유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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